'캡틴' 손흥민 선제골에도 … 무너진 수비에 날아간 승리
슈팅 12개, 코너킥 13번에도
결정력 부족에 추가득점 실패
손, A매치 통산 45번째 득점
황선홍 감독 데뷔전 승리 불발
26일 방콕서 태국 원정 경기
'캡틴'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태국과 무승부에 그쳤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 경기에서 1대1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전에 한국 수비가 무너지며 태국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임시 사령탑으로 태국과 2연전을 지휘하게 된 황선홍 감독도 A매치 데뷔승을 놓쳤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대0 승), 중국(3대0 승)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1점에 그쳤지만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 자리는 지켜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22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이 태국과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하는 축구팬들은 '무관중을 하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이 몰려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손흥민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추운 날씨,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팬들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힘을 더 낼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팬들 덕분에 위로받고,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준비도 더 철저하게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논란이 됐던 이강인은 벤치에 앉혀 놓고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를 선발 멤버로 낙점했다. 주민규는 그라운드를 밟으며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343일)의 주인공이 됐다.
초반에는 태국에 슈팅을 허용하며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빠르게 전력을 가다듬고 분위기를 바꿨다. 답답한 흐름을 끊는 득점은 전반 42분에 나왔다. 왼쪽 돌파를 하던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대 오른쪽을 보고 왼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서 터뜨린 45번째 골. 이에 앞서 손흥민은 이날 A매치 125번째 경기에 나서면서 고(故) 유상철, 김호곤과 함께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공동 5위에 올랐다. 하지만 후반 16분 충격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월드컵 예선 무실점 행진'이 끝이 났다. 페널티박스 우측 모서리에서 날린 빠른 패스에 수비가 모두 뚫렸고 태국 공격수 수파낫 무에안타가 방향만 바꾸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조규성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태국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이날 슈팅 12개에 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며 태국(슈팅 2개·유효슈팅 2개)을 압도했다. 또 코너킥 기회도 13차례나 됐지만 단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면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뒤 "후반 이른 시간에 실점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마냥 낙심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승리를 못 가져간 것은 아쉽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곧바로 원정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 경기 쉬운 경기는 없다. 특히 원정은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짧았지만 좋은 장면은 많이 만들어 냈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같이 본 남편도 순간 민망”…전종서 ‘레깅스 패션 시구’ 논란, 왜? [영상] - 매일경제
- [단독]“정부가 돌아와라 할텐데 무시하면 돼” 막나가는 의사 커뮤니티 - 매일경제
- “‘신의 직장’ 훌쩍 넘었다”…직원 평균연봉 1억4390만원 ‘이 회사’ 어디길래 - 매일경제
- 美도 日도 아니었네…한국인 가장 만족한 해외여행지 1위는 - 매일경제
- ‘1조 남자’ 오타니 돈에 손 댔다…서울도 같이 온 통역사 즉각 해고 - 매일경제
- “엄마, 생활비 좀 보내주세요”…서울 신축 원룸 평균 월세 101만5000원 - 매일경제
- “이런 간 큰 10대를 봤나”…은행 털고 협박 편지까지 남긴 ‘3인조’ 잡혔다 - 매일경제
- [속보] 정부, 내주부터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 매일경제
- “공짜 이모티콘 다운받았다 날벼락”…카카오 ‘강제 광고문자 수신’ 논란 - 매일경제
- “30년 전 난 감히 흉내 내지도 못했는데…” 샌디에이고 회식 자리에서 동기부여 연설, 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