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종료…MLB 스타는 추억 쌓고, 한국 팬들은 멋진 경험
'젊은 한국 대표팀'은 MLB와 평가전 통해 성장 동력 얻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한국의 수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추억을 쌓았다.
동시에 한국 야구인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서울에서 MLB 스타들과 만나는 멋진 경험을 했다.
한국 야구사와 MLB 역사에 남을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가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 2차전 종료와 함께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 입국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들은 이날까지 서울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유소년 야구 클리닉(16일), 한국 야구대표팀·KBO리그 구단과의 평가전(17∼18일), 2024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20∼21일) 등 빡빡한 공식 일정 속에서도 MLB 스타들은 '짧은 서울 나들이'를 했다.
고궁, 전통시장, 여의도 호텔, 명동 거리, 강남 시내 등 서울의 명소를 찾은 MLB 스타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겼다.
서울시리즈 내내 팬들 사이에서는 MLB 선수 목격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자신을 10년 넘게 응원한 한국 야구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최저 12만원, 최고 70만원의 거액을 투자해 고척돔을 찾은 팬들은 더 짜릿한 장면을 목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현역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20일 샌디에이고와의 MLB 개막전에서 이적 후 첫 안타, 첫 도루, 첫 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시절 타격 첫 기록을 '고척돔'에서 만든 건, 먼 훗날에도 화제가 될 수 있다.
다저스 오른손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MLB 데뷔전을 고척돔(21일)에서 치렀지만,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야마모토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도, MLB 역사에는 기록된다.
무키 베츠(다저스)가 낯선 유격수 자리에서도 화려한 수비를 하는 모습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산더르 보하르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등 MLB 최정상급 스타들의 시즌 첫 경기도 고척돔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금의환향 역시 이번 서울시리즈의 주요 테마였다.
KBO리그에서 뛸 때 고척돔을 홈으로 썼던 김하성은 '2023년 골드 글러브 수상자'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안고 빅리그 동료들과 함께 고척돔을 돌아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동료들에게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서울시리즈 홍보대사 역할을 하느라 '개인 시간'을 많이 빼앗겼지만, 김하성은 "한국에서 MLB 개막전을 치러서 정말 좋다. 내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전직 빅리거'들도 고척돔을 찾아 서울시리즈를 빛냈다.
'최초의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은 20일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한국과 미국 야구팬들의 향수를 부르는 시구를 했다.
그는 "시구 하나 던지는데, 마치 한 경기 다 던지는 걸 앞둔 것처럼 긴장했다"며 "한국에서 MLB 경기가 열리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감탄했다.
11년 동안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도 고척돔을 방문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등 반가운 얼굴과 인사하며 '역사에 남을 사진'을 남겼다.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후지카와 규지, MLB에서 630홈런을 치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켄 그리피 주니어도 고척돔을 찾았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한화) 등 MLB 진출을 꿈꾸는 KBO리그 영건들도 관중석에서 빅리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라운드에서 MLB 스타들과 직접 대결한 선수들은 더 큰 감격을 표했다.
아직 KBO 정규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2024년 신인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젊은 한국 야구대표팀' 멤버로 18일 다저스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김택연은 "빅리거를 상대로 후회 없이 던졌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웃었다.
빅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내야수 김혜성(키움)도 다저스 선발 요원 보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7㎞) 강속구를 통타해 우익수 쪽 2루타를 작렬하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한 경험은 우리 젊은 대표 선수들의 성장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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