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쐐기포' 샌디에이고, MLB 서울시리즈 2차전 승리…설욕 성공
'통역 사태' 오타니, 1안타 1타점
베츠, 한국 개최 MLB 경기 첫 홈런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를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시즌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다저스를 15-11로 꺾었다.
샌디에이고는 12-1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매니 마차도가 대형 3점포를 작렬하면서 승기를 잡아챘다.
전날 벌어진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에서는 다저스가 5-2로 이겼다. 양 팀은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갖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33안타를 주고받으며 뜨거운 타격전을 펼쳤다. 샌디에이고가 17개, 다저스가 16개의 안타를 쳤다.
마차도는 8회까지 안타없이 침묵하다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호쾌한 홈런을 날리며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샌디에이고 3번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4타수 4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번 타자 잰더 보가츠도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타선에 파괴력을 더했다.
하위타선도 뜨거웠다. 특히 7번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1개를 얻었고,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개막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7타수 무안타로 서울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에서는 베츠가 5회 투런포를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MLB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가운데 역사적인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으나 팀 패배에 아쉬움을 남겼다.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절도 혐의로 다저스에서 해고되는 사태를 겪은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리고 2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MLB 투수 사상 최대 규모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22억원)에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서울서 치른 MLB 데뷔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1회에만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고 5실점한 뒤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샌디에이고는 야마모토를 무너뜨리며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1회초 보가츠의 좌전 안타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가 됐고, 크로넨워스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작렬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가 이어졌고,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샌디에이고는 3-0으로 앞섰다.
이후 2사 2루에서 캄푸사노가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한 샌디에이고는 웨이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는 1, 2회 1점씩을 만회했다.
1회말 오타니의 우전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윌 스미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오타니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오타니는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대형 타구를 날렸고, 3루 주자 럭스가 여유있게 득점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3회 4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3회초 캄푸사노와 웨이드, 메릴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베이스가 1사 만루를 일궜고, 보가츠가 2타점 중적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땅볼 때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후속타자 크로넨워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샌디에이고는 9-2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4점을 내며 응수했다.
3회말 스미스, 먼시의 연속 안타와 에르난데스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고, 아웃맨의 1루수 땅볼로 스미스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럭스의 중전 안타로 이어간 2사 1, 2루에서는 베츠가 왼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양 팀이 4회를 무득점으로 마쳤지만, 5회부터 다시 경기가 요동쳤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메릴의 2루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우전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크로넨워스가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다.
그러자 다저스도 곧장 추격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베츠가 샌디에이고 우완 불펜 투수 마이클 킹의 시속 94.4마일(약 151.9㎞)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샌디에이고는 6, 7회 1점씩을 더하며 다시 도망갔다.
6회초 1사 2루에서 캄푸사노가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보가츠가 볼넷을 골라낸 후 타티스 주니어의 뜬공 때 2루로 전력질주해 세이프됐다. 크로넨워스의 안타, 마차도의 볼넷이 나오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후속타자는 김하성이었다. 만루 찬스에 김하성이 들어서면서 큰 함성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포수 파울 플라이였다.
샌디에이고는 호세 아조카르의 내야 땅볼 때 먼시가 또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인, 12-8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추격에 나섰다.
7회말 베츠의 볼넷과 프리먼의 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스미스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낸 다저스는 8회말 2사 2, 3루에서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쳐 11-12,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회 터진 마차도의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9회초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낸 후 타티스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가 됐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는 다저스 우완 불펜 투수 J.P.페예레이센의 4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잡아당겨 좌월 3점포로 연결했다. 좌측 외야에 걸린 광고 현수막 바로 아래를 맞추는 비거리 120.4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홈런으로 15-11로 앞서며 한숨을 돌렸다.
다저스는 9회말 득점하지 못한채 샌디에이고에 무릎을 꿇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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