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안타 난타전' 야마모토 충격적 붕괴, 김하성이 웃었다…샌디에이고 15-11 진땀승, 베츠 추격쇼 마차도가 잠재웠다 [고척 리뷰]
[OSEN=고척, 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의 주인공인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 무너졌다. 김하성이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시즌 첫 타점과 도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샌디에이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다저스를 15-11로 꺾었다. 장단 33안타(샌디에이고 17개, 다저스 16개)를 주고받은 난타전에서 샌디에이고가 웃었다.
12-11로 쫓긴 9회 매니 마차도가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0일) 개막전 2-5 패배를 설욕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나눠 가졌다.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일본의 괴물 투수 야마모토가 1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 조기 강판되면서 패전을 안았다. 시작부터 초구 안타, 몸에 맞는 볼, 3루타, 볼넷으로 4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1회 내내 모든 구종을 안타로 맞으며 43구 만에 조기 강판됐다.
반면 김하성은 1회 야마모토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며 시즌 첫 타점을 올렸고, 4회 볼넷 출루 후에는 도루를 성공했다. 3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시즌 첫 타점과 도루를 기록하면서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된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회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 트랙에서 뜬공으로 잡혀 아쉬움을 삼켰고, 8회 2사 1,2루 찬스에서도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 무키 베츠는 4회 2024시즌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 된 솔로포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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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해고 오타니, 훈련 불참했지만 선발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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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 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 개막전과 동일한 라인업.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12년을 함께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이날 오전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을 오타니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전날 개막전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함께 붙어다닌 통역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경기 전 연습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선발 라인업에 정상 포함됐다.
샌디에이고도 잰더 보가츠(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매니 마차도(지명타자) 김하성(유격수) 주릭슨 프로파(좌익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타일러 웨이드(3루수) 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개막전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조 머스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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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악몽의 데뷔전, 1회 5실점 조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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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에겐 악몽 같은 신고식이었다. 지난겨울 12년 3억2500만 달러로 빅리그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에 다저스와 계약을 한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불안한 준비 과정을 보였다. 9⅔이닝 동안 안타 15개를 맞고 볼넷 4개를 허용하며 9실점했다. 14개의 삼진을 잡긴 했지만 피안타율 .357, WHIP 1.97로 불안불안했다.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본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1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1회초 샌디에이고 보가츠에게 초구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96.6마일(155.5km)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보가츠가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2번 타티스를 맞아서는 6구째 스플리터가 손에서 빠져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이어 크로넨워스에게 던진 2구째 스플리터가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우측 빠지는 2타점 3루타가 됐다.
마차도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자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흐름을 한 번 끊어간 야마모토는 김하성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하지만 계속된 프로파 타석에서 3구째 스플리터가 폭투가 되면서 1루 주자 마차도가 2루로 진루했다. 프로파를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캄푸사노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5구째 몸쪽 낮은 커브를 공략당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웨이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빼앗겼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커터를 몸쪽 낮게 구사했지만 웨이드의 타격 타이밍에 제대로 맞았다. 메릴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어렵게 1회를 마쳤지만 43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1회초만 무려 20분이 진행됐고, 2회 이닝 시작과 함께 다저스에선 우완 마이클 그로브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1이닝만 던지고 교체될 만큼 야마모토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23개), 볼(20개) 비율이 엇비슷할 정도로 커맨드가 말을 듣지 않았다. 최고 96.6마일(155.5km), 평균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14개)에 커터(11개), 커브(10개), 스플리터(8개)를 구사했지만 모든 구종이 안타로 이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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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4득점 주고받고, 연이어 빅이닝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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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도 곧 이어진 1회말 1점을 따라붙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 상대로 1사 후 오타니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초구 커터가 가운데 들어오자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프리먼의 볼넷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스미스가 우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을 냈다. 2회말에도 럭스와 베츠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오타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3회초 4득점으로 또 한 번 빅이닝을 폭발했다. 다저스 구원 그로브를 상대로 1사 후 캄푸사노, 웨이드, 메릴의 3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보가츠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스코어를 벌린 샌디에이고는 타티스의 땅볼 타구를 다저스 3루수 먼시가 포구 실책을 범해 1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크로넨워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9-2로 달아났다.
그러자 다저스도 4득점 빅이닝으로 응수했다. 스미스와 먼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아웃맨의 1루 땅볼로 1점을 낸 다저스는 헤이워드의 중전 적시타로 머스그로브를 강판시켰다. 머스그로브는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 부진. 다저스는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 상대로 럭스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메츠가 좌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6-9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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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 원맨쇼 추격전, 마차도 9회 쐐기포로 승기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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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5회초 허트를 상대로 메릴의 우측 2루타, 타티스의 우전 안타로 연결한 1사 1,3루에서 크로넨워스의 우전 적시타로 10점째를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하지만 다저스가 5회말 홈런으로 바로 따라붙었다. 샌디에이고 우완 마이클 킹 상대로 헤이워드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베츠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94.4마일(151.9km) 몸쪽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1.5마일(163.3km), 비거리 400피트(121.9m), 발사각 29도. 2024시즌 메이저리그 1호이자 서울시리즈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베츠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부상으로 챙겼다.
하지만 팀 승리까지 챙기진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 다저스 좌완 알렉스 베시아 상대로 프로파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폭투로 2루에 진루했고, 캄푸사노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7회에도 좌완 라이언 야브로 상대로 보가츠의 볼넷, 크로넨워스의 안타, 마차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호세 아조카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먼시가 놓치면서 샌디에이고가 1점을 더했다. 먼시는 포수 실책만 2개.
다저스는 12-11, 1점차 상황에서 오타니가 들어서면서 구장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구원 로베르트 수아레즈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90.1마일(145.0km) 싱커에 1루 땅볼로 잡혀 기회를 날렸다.
그러자 샌디에이고가 9회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다. 타티스의 볼넷, 크로넨워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마차도가 다저스 우완 J.P. 파이어라이젠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마차도의 이날 경기 첫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샌디에이고는 3번째 투수 킹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8회 올라온 마무리 수아레즈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크로넨워스가 4안타 4타점, 캄푸사노가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보가츠가 2안타 2타점, 타티스와 웨이드가 2안타 1타점, 메릴이 2안타로 고르게 쳤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에 이어 두 번째 투수 그로브가 2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타선에선 베츠가 홈런 포함 4안타 6타점, 스미스가 4안타 2타점, 헤이워드가 2안타 1타점, 먼시와 럭스가 2안타로 타선은 터졌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먼시가 2개, 아웃맨이 1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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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희생플라이 1타점, 볼넷 이후 첫 도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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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도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1타점 1볼넷 1도루로 샌디에이고 승리에 기여했다. 첫 안타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시즌 첫 타점과 도루를 기록했다.
1회 무사 1,3루 첫 타석에서 야마모토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쳤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낮게 들어온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을 잘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3-0으로 스코어를 벌린 희생플라이로 김하성 시즌 첫 타점.
2회에는 우완 그로브 상대로 5구째 슬라이더를 잘 밀어쳤지만 우익수에게 잡히며 직선타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우완 카일 허트에게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다음타자 캄푸사노 타석에 초구에 2루로 뛰어 도루를 성공했다. 다저스 포수 스미스의 2루 송구가 짧게 들어갔고, 김하성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다시 선두타자로 들어선 6회에는 좌완 알렉스 베시아의 초구 92.7마일(149.2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으나 타구가 높이 뜨면서 좌익수 뜬공 아웃.
7회 마지막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1사 만루 찬스에서 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등장한 김하성은 좌완 야브로 상대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4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파이어라이젠의 초구 92.5마일(148.9km) 포심 패스트볼에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높이 뜬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혔다.
전날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까지 개막 2연전을 7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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