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안타 핵전쟁 대폭발' SD, LAD 15-11 격파! 9회 마차도 극적 3점포... 서울시리즈 1승 1패 마무리 [고척 현장리뷰]
샌디에이고는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 5928명)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차전에서 LA 다저스에 15-1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4000억 투수 야마모토의 공식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10억 원)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사상 최초 2년(2021~2022년) 연속 투수 5관왕과 사와무라상 3연패(2021~2023년), 45년 만에 투수 MVP 3연패(2021~2023년)를 이룬 현시점 일본의 최고 투수인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8.38, 9⅔이닝 15피안타 4볼넷 14탈삼진, 피안타율 0.35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97을 기록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일본과 미국 언론으로부터는 '티핑(투구 습관이나 동작에 따라 구종이 구별되는 것)'을 읽혔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범경기 때 지적받은 단점을 끝내 고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야마모토는 1이닝(43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의 충격적인 투구로 LA 다저스 첫 경기부터 패전 투수가 됐다. 전날(20일)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던 오타니도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전날(20일)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이어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정규시즌 첫 타점, 첫 도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 야구팬들 앞에서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헬멧 벗겨진 채 전력 질주'로 2루를 훔쳐 고척돔에 모인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이끄는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는 시작부터 난타당했다. 1회초 보가츠가 야마모토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몸쪽 높은 공에 맞아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크로넨워스가 2구째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선상 3루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스플리터는 계속해 땅에 박혔다. 마차도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김하성은 1스트라이크 3볼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향하는 시속 95.4마일(약 153.5㎞) 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렸다. 3루 주자 크로넨워스가 홈을 밟으면서 샌디에이고의 3-0 리드.
야마모토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프로파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캄푸사노가 상대 3루수 먼시의 실책 덕분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먼시는 자신에게 오는 빠른 땅볼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타를 내줬다. 여기에 웨이드도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을 강하게 당겨치면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샌디에이고는 5-0을 만들었다. 길었던 1회 초는 경기 시작 24분 만에 겨우 끝났다.
LA 다저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첫 안타는 오타니였다. 1회 말 1사에서 오타니는 머스그로브의 초구 커터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스미스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테오스카가 볼넷으로 나가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아웃맨의 타구를 타티스 주니어가 잡으며 추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2회 말에도 득점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오타니였다. 럭스와 베츠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가 만들어지자, 오타니는 머스그로브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쳐 고척돔 우측 담장 끝까지 보냈다. 타티스 주니어가 잡았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LA 다저스는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야마모토는 바로 5선발 후보 마이클 그로브와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그로브도 소방수가 되진 못했다. 김하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은 것을 비롯해 2회 초를 실점 없이 막은 그로브는 3회 초 난타당했다. 캄푸사노, 웨이드, 메릴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보가츠가 2구째 뚝 떨어지는 커브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실책도 겹쳤다. 1사 1, 3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바운드가 큰 타구를 3루수 먼시가 잡지 못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크로넨워스는 여기에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추가해 9-2를 만들었다.
다저스 타선도 화력으로 맞불을 놨다. 3회 말 스미스, 먼시의 연속 안타로 생긴 1사 2, 3루를 아웃맨의 땅볼, 헤이워드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샌디에이고는 마운드를 코스그로브로 교체했으나, 베츠가 좌전 2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내면서 3회에만 4점째를 만들었다. 오타니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길었던 3회가 마무리됐다.
김하성의 전매특허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9-6으로 앞선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 카일 허트의 공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하성은 캄푸사노의 타석 초구 때 2루로 빠르게 슬라이딩해 들어갔다. 또 한 번 모자가 벗겨지면서 스미스가 견제를 위해 바로 뿌렸으나, 송구 위치가 아쉬웠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 초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선두타자 메릴이 2루타로 출루했고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크로넨워스는 하트의 높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공략, 좌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에 다저스는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베츠는 6-10으로 뒤진 5회 말 2사 1루에서 마이클 킹의 5구째 몸쪽 싱커(시속 94.4마일)를 공략,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400피트(약 122m) 아치를 그렸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득점 행렬이 이어졌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프로파가 볼넷에 이은 투수의 폭투로 2루로 진루했고, 캄푸사노가 좌전 안타를 통해 프로파를 불러들였다. 7회에도 1점씩 주고받았다. 다저스의 라이언 야브로가 보가츠에게 볼넷, 크로넨워스에게 안타,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김하성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호세 아조카르가 친 타구를 3루수 먼시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7회 말에는 일본인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1사 1루 오타니의 타석에서 마쓰이 유키가 들어섰다. 오타니는 마쓰이의 낮게 들어오는 초구 슬라이더(시속 85.3마일)를 잘 올려 쳤으나, 이 타구는 우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프리먼이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고 스미스가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만회했다.
영웅이 되지 못한 오타니였다. 다저스는 9-12로 뒤진 8회말 테오스카의 볼넷, 아웃맨의 몸에 맞는 볼, 투수의 폭투로 생긴 2사 2, 3루에서 베츠의 내야 안타로 두 점을 만회했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는 동안 2루수 보가츠가 타구를 막는 데 그쳤다. 오타니는 로베르토 수아레스의 초구 싱커(시속 90.1마일)를 노렸다. 하지만 이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1루수 땅볼 처리돼 이닝이 끝났다.
지루했던 경기를 마차도의 시원한 한 방이 사실상 끝냈다. 샌디에이고가 12-11로 앞선 9회초,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 크로넨워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마차도가 한복판으로 들어온 J.P.파이어라이젠의 4구째 실투를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15-11을 만드는 비거리 395피트(약 120m)의 쐐기 스리런이었다.
하지만 점수 차가 뒤집어지진 않았고 샌디에이고의 15-11 승리로 끝나면서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는 1승 1패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4안타의 크로넨워스를 제외해도 캄푸사노가 3안타,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 웨이드, 메릴의 멀티히트 등 총 17안타로 다저스 마운드를 맹폭했다. 선발 투수 머스그로브는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6안타의 다저스에서는 스미스가 4안타 2타점, 베츠가 4안타(1홈런) 1볼넷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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