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고우석-‘무안타’ 김하성..한국서 열린 첫 ML 시리즈, 웃지못한 코리안리거들

안형준 2024. 3. 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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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서울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3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메이저리그 시리즈.

고우석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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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3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15-11 승리를 거뒀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는 다저스가 5-2 역전승을 거뒀다. 양팀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2경기에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고척돔에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찾아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메이저리그 시리즈. 하지만 아쉽게 한국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양팀 31명씩 총 62명의 선수가 한국에 입국한 가운데 KBO리그 출신의 한국 선수가 두 명 있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과 올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스타로 발돋움했고 고우석도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국 전 시범경기에서 5경기 4.1이닝,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한 고우석은 개막 2연전에 앞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부진했고 결국 개막 26인 로스터에 승선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김하성도 활짝 웃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이자 5번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힌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 기간 동안 샌디에이고 최고의 스타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감도 확실하게 조율한 듯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달라졌다.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고 2차전에서도 볼넷 1개와 희생플라이 1개, 도루 1개만을 기록했다. 2경기 합계 7타수 무안타 2볼넷. 시즌 첫 안타 신고는 미국 본토 복귀 후로 미뤘다. 팀의 시즌 첫 승리 기쁨은 맛봤지만 첫 안타의 기쁨은 얻지 못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주전 타자 중 유일하게 시리즈 무안타에 그쳤다.

일본인 선수들도 아쉬웠다. 샌디에이고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다르빗슈 유는 3.2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데뷔한 좌완 마쓰이 유키는 두 경기에 모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저스의 2차전 선발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오프시즌 12년 3억2,500만 달러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2차전 1이닝 5실점으로 붕괴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선발투수가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00년대 이후 처음이었다. 단 1이닝을 소화한 야마모토는 1958년 이후 데뷔전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던진 다저스 선발투수로 기록됐다.

다저스의 '7억 달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두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신고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타율 0.300, 2타점. 장타는 없었지만 도루도 1개를 성공시키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차전을 앞두고 통역사이자 절친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것도 모자라 자신의 돈에도 손을 댄 혐의를 받으며 해고되는 아픔을 겪었다.(사진=위부터 김하성, 고우석)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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