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없었던 김하성 1타점 1도루+'ERA 45.00' 야마모토 데뷔전 패배…SD-LAD,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서울시리즈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전날(20일)과 달리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화끈한 타격전 속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진 뒤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에 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경기를 마치며, 서울시리즈를 무안타로 매듭짓게 됐다. 한국 팬들 앞에서 끝내 첫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김하성은 이날 첫 타점과 도루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날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의 횡령 및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1903년 메이저리그가 출범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전날(20일) 경기 초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최대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나갔고, 8회 샌디에이고의 헐거운 불펜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특히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내내 무안타로 침묵하던 오타니가 2안타 1타점 1도루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이틀 연속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휘어잡은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1회 잰더 보가츠의 안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다저스의 선발 '3억 2500만 달러(약 4318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실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여기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어썸킴' 김하성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루이스 캄푸사노와 타일러 웨이드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5점을 쓸어담았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는 데뷔전에서 단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다저스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다저스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물꼬를 튼 후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윌 스미스가 한 점을 쫓는 적시타를 쳐냈다. 그리고 2회 개빈 럭스와 무키 베츠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오타니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며 5-2로 간격을 좁혔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한 오타니였다.
그리고 3회 양 팀은 피 튀기는 난타전을 선보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웨이드-메릴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보가츠가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다시 5점차를 유지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의 땅볼 타구에 다저스 3루수 먼시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한 점을 추가, 크로넨워스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9-2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여기서 다저스도 반격에 나섰다. 다저스는 스미스-먼시의 연속 안타 이후 제임스 아웃맨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더니 제이슨 헤이워드가 1타점,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회말에만 4점을 추가하며 다시 샌디에이고의 뒤를 쫓았다. 이후 양 팀은 도망과 추격을 거듭했다. 샌디에이고가 5회 한 점을 달아나자, 5회말 다저스는 베츠의 투런 홈런으로 간격을 좁혔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맞대결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1사 2루에서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나갔고, 7회에는 다저스 3루수 먼시의 치명적인 실수가 재발되면서 행운의 점수를 손에 넣었다. 그러자 다저스는 7회말 스미스가 다시 한번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8회말 두 점을 추가하며 12-11로 샌디에이고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래도 다저스가 이틀 연속 경기를 뒤집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9회초 샌디에이고 쪽으로 경기가 확실하게 기울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크로넨워스의 안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마차도가 쐐기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15-11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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