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만 33개 난타전...파드리스, 서울시리즈 2차전 15대11 승
양 팀 합쳐 안타만 33개. 3시간 42분 ‘난타전’ 끝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날 패배를 딛고 반격에 성공했다.
파드리스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벌인 2024 MLB(미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 2연전 가운데 2차전에서 15대11로 이겼다. 전날 다저스에게 2대5로 진 패배를 설욕했다.
파드리스는 1회초부터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했다. 야마모토는 파드리스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32)에겐 초구 안타를 내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에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제이크 크로넨워스(30)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했고, 그 뒤에도 볼넷을 내주거나 난타 당하며 순식간에 5실점하며 무너졌다. 정신없이 얻어맞은 야마모토의 공식 기록은 1이닝 4피안타 5실점(5자책). 평균자책점은 45.00으로 치솟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2500만달러(약 4300억원)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는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단 1이닝만 소화하고 곧바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1회말엔 윌 스미스(29)가 무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2회말엔 오타니 쇼헤이(30)가 1사 2·3루에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각각 1점씩 내며 따라붙었다.
그러나 파드리스는 3회초 4점을 내며 달아났다. 3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보하르츠가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후 상대 실책과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2연속 안타로 3회말을 시작한 다저스는 이후 2연속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 뒤 2연속 안타와 무키 베츠(32)의 2루타 등을 묶어 3점을 따라 잡았다. 파드리스 9-6.
5회초 1점을 추가한 파드리스는 5회말엔 베츠에게 이번 서울 시리즈 첫 홈런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다. 베츠는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파드리스 불펜 마이클 킹(29)의 시속 151km 싱커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1m.
파드리스는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6회초엔 볼넷, 폭투, 루이스 캄푸사노(26)의 2루타를 통해 1점 더 달아났고, 7회초에도 1점을 챙겼다.
그러나 다저스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았다. 7회말 2사 1·2루에서 스미스가 외야 절묘한 공간으로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고, 8회말엔 베츠가 2사 2·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파드리스 12-11.
순식간에 1점차로 좁혀진 승부.
파드리스엔 간판 타자 매니 마차도(32)가 있었다. 9회초 볼넷과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는 조나단 파이어라이젠(31)의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시원한 좌월 홈런을 날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차도는 이 홈런 전까진 서울 시리즈 2연전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응답했다.
9회말. 파드리스는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33)를 마운드에 올렸고 수아레스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 막고 파드리스에게 승리를 안겼다.
고척을 찾은 1만5928명의 관중은 이날 메이저리거들의 치열한 승부에 연달아 탄성을 내질렀다.
2차전을 끝으로 모든 서울 시리즈 일정을 마친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직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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