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무승부’ 황선홍 감독, “급한 마음이 있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2승 1무로 조 1위 유지
전반 41분 손흥민 선제골 넣었으나 후반 17분 실점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태국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성원해 주시러 운동장까지 와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이걸로 끝난 게 아니고 원정 경기도 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돌아봤다.

황 감독은 짧은 소집 기간으로 인한 조직력 문제에는 “핑계일 수 있다”라며 “아쉬운 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급한 마음이 있었다”라며 “안정감을 찾고 경기 운영하는 게 선행돼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성원해 주시러 운동장까지 와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니다. 원정 경기도 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소집 기간 짧았는데 조직력 평가하자면.

△소집 기간이 짧았다는 건 핑계일 수 있다. 아쉬운 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급한 마음이 있었다. 균형이 극과 극을 달리는 부분이 있었다. 안정감을 찾고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선행돼야 할 거 같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뛰었다고 생각하는가. 선수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털어내는 데 도움이 됐을까.

△충분히 도움 됐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뛰었다. 책임 전가하는 게 아니라 준비하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끼리 소통이나 준비하는 마음엔 100%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정도다. 결과가 아쉽고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모두가 함께 극복해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프타임 때 어떤 말 해 줬나.

△전환 속도가 빠르고 조직적으로 수비를 하는 팀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걸 대비하기엔 어려웠다. 전반전에는 앞서 있었기에 공을 소유하며 상대를 어렵게 하자고 했다. 전반에는 무리하게 가운데로 투입하다가 역습당하는 상황이 많아서 수정했다. 동점 골 이후로는 상대 페이스로 갔기에 균형이 무너져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이행하려는 걸 선수들이 많이 하려고 했다.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

-선발로 나선 주민규를 평가해달라. 후반전 교체 배경이 있는가.

△주민규는 제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일찍 교체한 건 그 정도 소화할 거로 생각했고 계산된 부분이었다. 교체를 앞두고 실점했는데 더 주도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엇박자가 났다.

-이강인 선발 투입을 고민했는가. 투입 배경이 있는가.

△앞선 상황에서 공을 더 소유하기 위해서 기술 있는 선수를 투입했다. 경기 준비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에 불과했다. 오로지 승리하기 위해 준비했다. 선발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 후회 없다. 다음 경기도 컨디션을 파악하고 짤 것이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