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손 캡틴’ 시상식, 인터뷰 뒤 마지막에 홀로 그라운드 돌며 팬들에게 인사
2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의 홈 경기.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집중됐다.
경기는 1-1이라는 다소 실망스런 결과로 끝났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방송 인터뷰까지 소화한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돌면서 3월 꽃샘추위 속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박수를 보냈다. 천천히 관중석 네 면을 모두 돌면서 미소를 잃지 않고 인사하는 모습에 팬들도 끊임없이 환호성을 보냈다.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충격의 4강 탈락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실망스런 지도력을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났고, 주장인 손흥민에 대든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까지 더해지며 비판 여론이 높았다.
이강인은 경기 전 전광판에 소개될 때 우려했던 야유는 없었지만, 과거 보다 함성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1-1이 된 직후 교체 출전하면서는 함성의 볼륨이 다시 커졌다. 이강인은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손흥민과 콤비 플레이를 통해 골을 노리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이강인도 경기 직후 동료 선수들과 그라운드를 돌면서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라커룸에 들어가기 앞서 자신을 이름을 연호하는 서포터스석을 향해 인사하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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