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점 대폭발' 결국 레오였다! OK금융그룹, 언더독 현대캐피탈 격파 PO행 '우리카드 나와' [V리그 PS 리뷰]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22, 25-21, 22-25, 15-13)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3년 만에 진출한 봄 배구에 많은 관중이 몰렸다. 이날 총 2310명이 입장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홈 개막전과 최종전에 이어 3번째 매진 사례를 이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우위였다. 레오가 홀로 12점을 몰아쳤으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7점, 허수봉과 최민호가 5점씩을 내며 고른 득점 루트를 보인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기선제압을 했다.
아흐메드가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실수를 만회했고 전광인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날카로운 서브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게 주효했다. 1세트 OK금융그룹의 리시브 효율은 27.78%에 그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70%.
2세트 OK금융그룹이 반격에 나섰다. 레오는 8점으로 1세트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고 신호진이 3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나 현대캐피탈이 크게 흔들린 게 뼈아팠다. 무려 범실을 10개나 저질렀다.
분위기를 살린 OK금융그룹이 3세트 힘을 냈다. 레오가 살아난 게 큰 힘이 됐다. 레오는 공격 57.14%를 책임지면서도 성공률 68.75%로 11점을 쓸어담았다. 송희채도 블로킹 하나 포함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9-18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던 OK금융그룹의 막판 집중력이 놀라웠다. 레오의 퀵오픈 성공을 시작으로 상대 서브 범실과 송희채의 퀵오픈 성공으로 23-20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레오의 백어택과 송희채의 퀵오픈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앞서 갔다.
5세트 10-10에서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으로 우위를 잡았으나 이시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다시 11-11 동점이 됐다. 서버로 나선 레오가 날아올랐고 강력한 무회전 서브를 전광인이 받아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레오의 위협적인 서브가 날아들었지만 잘 받아낸 뒤 아흐메드의 재치 있는 공격이 꽂혔다.
한 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아흐메드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다. 13-12 다시 OK금융그룹의 리드. 현대캐피탈에선 전광인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터치아웃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광인이 서브 범실로 다시 한 번 위기에 몰렸다. 14-13 매치 포인트. 신호진이 오픈 찬스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활용한 공격으로 터치 아웃을 유도해냈다. 치열한 승부의 승자가 OK금융그룹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5세트에도 공격 성공률 70%, 7점을 올린 레오가 결국 OK금융그룹을 PO로 이끌었다. 특히나 서브 득점을 기록한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의 강력한 서브가 제대로 통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효율을 14.29%(OK금융그룹 70%)로 묶으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다시 돌아온 친정팀에서 봄 배구를 맞은 송희채도 공격 성공률 54.17%로 15득점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고 첫 봄배구에 나선 신호진도 마지막 득점 포함 12점으로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에선 아흐메드가 팀 내 최다인 29점을 올렸으나 범실 10개로 고개를 숙였다. 허수봉(23점)과 전광인(18점), 최민호(9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에서 4-10, 서브에서 3-3, 리시브 효율에서 40.48%-43.75%로 크게 앞선 부분이 없었으나 안정적인 공격으로 범실에서 21-33으로 크게 앞서며 현대캐피탈을 격파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2위 서울 우리카드와 3전 2승제 PO를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고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 만큼 기세를 살려 챔피언결정전까지 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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