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리뷰] ‘손흥민 선제골’ 황선홍호, 답답한 결정력 속 태국과 1-1 무승부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탁구 게이트’와 ‘카드 논란’ 등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인 황선홍호가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응원을 위해 찾아준 6만4천912명의 홈팬들의 응원을 받고도 답답한 결정력 속에 태국과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황선홍호는 수파나트 무에안타(뤼벤)에게 실점했다.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만 추가한 황선홍호는 승점 7(2승1무)이 됐다. C조 1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2위 태국(1승1무1패·승점 4)과 격차를 더 벌리진 못했다. 대한민국은 역대 태국과의 상대 전적이 46전 30승 8무 8패가 됐다.
황선홍호는 내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한다. 이후 짧은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주민규(울산HD)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이재성(마인츠)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손흥민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을 지켰다.
왼쪽부터 김진수(전북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울산)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하여 박진섭과 송민규(이상 전북), 정호연(광주FC),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황 감독은 이번 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위기에 놓인 한국축구를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탁구 게이트’와 그전 아랍에미리트(UAE) 전지 훈련 과정에서 ‘카드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인 만큼 이를 잘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했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국민분들을 실망시켜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황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 능력은 좋기 때문에 얼마만큼 하나로 뭉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승리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초반부터 주도할 거라는 전망과는 달린 황선홍호는 위험지역에서 연이은 실수를 범하면서 도리어 위기를 맞았다. 전반 9분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 유나이티드)가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황선홍호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천천히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18분 김진수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왼발 논스톱 하프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막혔다. 2분 뒤엔 황인범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골키퍼 파티왓 캄마이(방콕 유나이티드)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세컨드볼이 흐르자 주민규가 문전 앞으로 쇄도했으나 슈팅까진 가져가지 못했다.
황선홍호가 계속해서 태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직접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 캄마이가 몸을 날려 쳐내면서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7분엔 손흥민이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떠올랐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황선홍호가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2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주자, 뒤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이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을 겨냥해 밀어 넣었다. 결국 황선홍호는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황선홍호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8분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을 재빠르게 돌파하면서 옆으로 패스를 내주자 정우영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페널티 아크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정우영의 발을 떠난 공은 골포스트 상단을 강타했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황선홍호가 실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니콜라스 미켈손(오덴세)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뒤에서 쇄도하던 무에안타가 몸을 날려 밀어 넣었다.
동점이 만들어지자 황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7분 정우영과 주민규가 나오고 이강인과 홍현석이 투입됐다. 그리고 변화는 적중하는 듯했다. 후반 23분 김진수가 문전 왼쪽 부근으로 침투한 후 패스를 내주자 문전 앞으로 달려들던 손흥민이 밀어 넣었다. 그러나 그전에 김진수가 침투할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황 감독은 다시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8분 김진수와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조규성과 이명재(울산)를 투입했다. 이후 황선홍호는 사실상 반코트나 다름없을 정도로 공격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황선홍호는 그러나 파상공세 속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 손흥민이 이강인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캄마이 정면으로 갔다. 이어지는 세컨드볼을 이강인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굴절됐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선 이강인의 코너킥을 조규성이 머리로 돌려놓자 김영권이 가슴으로 밀어 넣으려했지만 막혔다.
황선홍호는 마지막까지 총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45분 황인범의 컷백을 받은 백승호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엔 조규성의 헤더가 골포스트 상단을 넘어갔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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