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딱+연계’ 주민규, 대표팀에 새로운 공격 옵션 생겼다

허윤수 2024. 3.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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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주민규(울산HD)가 늦깎이 A매치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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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최초 발탁' 주민규, 21일 태국전서 A매치 데뷔
33세 343일로 한국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버티고 연계하는 강점으로 가능성 보여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주민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늦게 핀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주민규(울산HD)가 늦깎이 A매치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다음으로 미뤘다. 태국(승점 4)은 1승 1무 1패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 중 한 명은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그동안 K리그에서 맹활약했음에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2021년 리그 34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37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수가 같았으나 동률 시 경기 수가 적은 기록을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득점왕 2연패가 불발됐다.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자랑하며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주민규는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항상 주민규의 이름이 있었다.

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았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한 믿음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민규와 미소 지으며 코너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태국전 선발 출격 명령을 받으며 33세 343일로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도 세웠다.

이날 주민규는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볼 간수 능력과 유기적인 연계를 잘 보여줬다. 한국이 고전하던 전반 초반 저돌적인 압박으로 공 소유권을 따냈다. 이어 상대 경고까지 유도하며 흐름을 바꿨다. “머리 박고 뛰겠다”라는 그의 각오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전반 19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을 태국 골키퍼가 잡다가 놓쳤다. 문전에 있던 주민규가 골문을 노렸으나 빗맞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주민규가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반 36분에는 주민규-손흥민-이재성의 연계와 함께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버티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강점이 잘 나타났다.

주민규는 후반 21분 교체되며 자신의 첫 A매치를 마쳤다. 100% 만족할 순 없으나 짧았던 소집 기간과 사령탑 교체,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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