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도 고민했던 SON,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한국 주장으로 '완벽'했지만 끝내 고개 떨궜다 [오!쎈 서울]

이인환 2024. 3.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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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 박준형 기자]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여러 가지 내홍에 시달리며 은퇴까지 고민했던 베테랑. 그래도 한국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나서자 손흥민(32, 토트넘)은 몸이 부서지라 달리고 또 달렸지만 고개를 떨궈야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킥오프가 3시간 넘게 남은 4시 30분 무렵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많은 논란을 낳은 대표팀이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보이콧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붉은악마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기로 택했다. 여느 때처럼 이번 태국전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은 여러 가지 이슈에 시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자격 논란을 시작으로 대한축구협회(KFA)의 여러 가지 운영 미숙 등으로 인해 논란이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OSEN=서울, 박준형 기자]


대표팀의 내홍 이후 주장 손흥민은 앞서 인터뷰에서 사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아시안컵 이후 내용은 큰 상처로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터뷰였다. 그는 자신만 생각했으면 대표팀을 은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의 상처에도 손흥민은 다시 일어났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다시 신구 조화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전날 태국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옹호하면서 주장으로 마음가짐을 제대로 보여줬다. 대국민 사과를 앞둔 동생 이강인에 대해 손흥민은 “더 이상 내 손가락 부상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감싸기도 했다.

이강인을 감싼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는 단 한 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다. 내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행동도 더욱 조심하려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또한 손흥민은 "많은 심경과 많은 생각 속에서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더 똘똘 뭉치게 하느냐다. 그게 중요하다"라며 다시 한번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지기도 했다.

남다른 책임감을 보인 손흥민인 태국전을 통해 새로운 금자탑을 또 쌓았다. 바로 통산 124번째 A매치를 소화하면서 故 유상철, 김호곤과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1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냈다. 그는 이후로도 쭉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2018년부터 기성용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까지 책임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는 136경기를 뛴 차범근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다. 이운재(133경기)와 이영표(127경기)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 현역인 만큼 새로운 1위 기록을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

[OSEN=서울, 박준형 기자]

여러 가지 의미가 담딘 경기에서 손흥민은 날랬다.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상대의 허를 찔러 낮고 빠른 슈팅을 도했지만, 정우영을 맞고 굴절됐고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주민규가 떨궈준 공을 이재성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 진영을 붕괴시켰다. 재차 공을 잡은 그는 이재성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허공을 향했다.

두들기던 손흥민은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전반 42분 그는 왼쪽 측면서 이재성이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대표팀 통산 45번째 골이었다. 이를 제외하고도 후반전에서도 손흥민은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태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에 실패했다. 

[OSEN=서울, 박준형 기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끝까지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고개를 떨구면서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에게 너무나 아쉬운 경기 결과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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