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태국도 못이겼다니… 협회의 결정, 누가 책임지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홈에서 태국도 못이겼다. 곧바로 열리는 태국 원정경기는 이길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올림픽 대표팀 일정이 있음에도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런데 결과는 태국과의 홈경기 무승부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과연 누가 책임질까.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손흥민의 득점에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42분 왼쪽에서 김진수가 앞으로 달리는 이재성에게 패스했고 이재성이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컷백 패스를 했다. 손흥민에게 갔고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답답하던 경기에 선제골을 안겼다.

하지만 후반 17분 태국의 왼쪽 스로인 이후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니콜라스 미켈손이 오른쪽 박스안 하프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다. 이 슈팅은 골대 안으로 가지 못했지만 도리어 패스성이 됐고 교체투입된 수파낫 무엔타가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 왼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한국은 홈에서 1-1 무승부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했다.

동남아에서는 가장 강하다고 하지만 태국은 냉정하게 두세수 아래의 팀이다. 홈에서 다득점 승리를 해도 모자란 팀.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무승부였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이런 결과에 책임은 누가 져야할까. 정몽규 회장은 여론에 등떠밀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해 차기 감독을 뽑으려 했다. 정 위원장 역시 여론에 등떠밀려 정식 감독을 선임하려던 계획을 뒤로하고 임시 감독 체재로 바꿨다. 그리고 그 인물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같은 기간 경기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전초전이었다. 하지만 황 감독이 A대표팀을 맡으며 올림픽 대표팀은 감독없이 경기를 치러야했다. 그렇다면 A대표팀이라도 잘해야하는데 A대표팀은 태국에게 홈에서 비기는 충격적인 결과만 받게 됐다.

남은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사태에 책임은 누가져야하나. 망가져가는 대한축구협회에 진짜 책임질 이는 누구일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