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상대 스피드-기술에 허둥지둥... 실점 상황선 '모세의 기적' 연출? 패스길 활짝 열어준 한국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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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22위 대 101위.
한국 축구와 태국 축구의 현주소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의 강자이지만, 한국 축구와는 수준차가 아직은 크다.
이번 명단에서 한국 축구 최고령 발탁 기록을 쓴 주민규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로 태국 수비에 부담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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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FIFA랭킹 22위 대 101위.
한국 축구와 태국 축구의 현주소다. 그런데 실제 내용과 결과치는 랭킹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를 필두로 한 우리 수비는 태국의 스피드와 기술에 허둥지둥하기 일쑤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라운드에서 태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 태국은 1승 1무 1패가 됐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과였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의 강자이지만, 한국 축구와는 수준차가 아직은 크다. FIFA랭킹도 79위 차이가 난다. 이러한 숫자는 한국의 우세를 예상케 했다. 더군다나 전석의 매진된 한국 축구의 성지 상암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은 시작부터 태국의 적극적 공세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태국은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올리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한국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태국이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날렵한 슈퍼 세이브로 공을 쳐내면서 한국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볼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이번 명단에서 한국 축구 최고령 발탁 기록을 쓴 주민규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로 태국 수비에 부담을 안겨 주었다. 주민규가 버티자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 등에게 기회가 났다.
한국은 전반 42분 김진수의 컷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상대 골문 구석을 노린 예리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태국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맞이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태국은 원터치 패스로 간결하게 연결하면서 서너 차례 만에 슈팅 찬스를 맞이했다.
이때 한국 수비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압박으로 끊어내기는커녕, 마지막 크로스 장면에서 수비진과 조현우 사이로 패스길이 열렸다. 이걸 태국의 수파낫 무에안타가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고 빠르고 절묘한 타이밍에 빠져나간 움직임과 피니시가 일품이었다.
마치 모세의 기적으로 홍해가 갈라지듯, 태국에 예리한 송곳 스루 패스를 내줬고, 이것이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는 태국의 사기를 올려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황선홍호는 남은 시간 분투하며 원정을 떠나기 전 홈에서 승점 3을 노렸지만, 태국의 수비에 막히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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