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 한국, 태국과 1대1 아쉬운 무승부...C조 1위는 지켰다 [WC 아시아예선]

캡틴이자 ‘해결사’인 손흥민(32)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전 이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준 끝에 태국 2연전 1차전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으로 C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앞서 치른 2차 예선 2경기에서 한국은 싱가포르를 5대0, 중국을 3대0으로 잡아내고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태국과의 승점 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고, 27일 태국 원정 경기서 부담을 남기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졸전과 선수단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은 A매치 데뷔전서 K리그1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새로운 전략과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승리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임시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아 태국과의 3월 A매치 2경기를 지휘한다.

앞서 아시안컵 항명 파동과 졸전 등으로 우승에 실패하면서 한국 축구는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은 무려 6만 4,519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팬들도 뜨거운 환호로 항명 파동의 당사자였던 이강인과 캡틴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을 맞아줬다.

선수단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태국을 상대로 의외로 홈에서 다득점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전 17분 태국의 수파낫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전 라인업]

2026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하는 중요한 여정에서 황 감독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새로운 조합을 선택했다.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는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가 포진했다. 2선에서 손흥민(토트넘)-이재성(마인츠)-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이날 124번째 A매치를 치르면서 역대 최다 출전 공동 5위가 됐다. 손흥민은 故 유상철 감독, 김호곤 전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역사상 5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 이운재 코치(133경기), 이영표 KBS 해설위원(127경기)의 기록에도 한발짝 더 다가섰다.

주민규는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을 세웠다. 종전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전의 한창화(32세 168일)였다.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외국인 사령탑들에게 외면받았던 주민규는 늦은 나이지만 선발 원톱 공격수로 기회를 얻게 됐다. 부상 중인 황희찬을 대신해 정우영이 공격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중원 조합도 변화가 생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황인범(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출격했다. 백승호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해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위치를 오가며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관심이 집중된 이강인(PSG)은 공격진과 중원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포백 라인도 변화가 생겼다. 김진수(전북)가 왼쪽 풀백으로 선발로 복귀했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의 중앙 수비수 조합에 우측 풀백에는 설영우(이상 울산)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전 전반전]

예상을 깨고 태국이 전반 초반 라인을 올리고 한국을 압박하며 계속해서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펼쳤다. 태국의 코너킥 공격 등 몇 차례 공격 전개를 수비진이 잘 막아내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다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전반 9분 지난 시즌 태국 1부리그 득점왕 출신의 공격수 수파차이 차이뎃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날아간 슈팅을 조현우가 선방해냈다. 자칫하면 골로 연결될만한 위협적인 장면.

전반 11분 한국의 주민규가 역습 상황 반칙을 당했고, 주심은 상대 수비수 총송에게 경고를 줬다. 한국이 이후 점차 공격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바꿔갔다. 하지만 전반 15분 태국이 역습 상황 우측 공격을 통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붙이고 전반 16분 좌측의 수파차이가 돌파를 시도하는 등 계속해서 공세를 높였다.

한국도 전반 16분 김진수가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박스 안의 주현규 등에게 닿지 않았다.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공을 받아 시도한 이재성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전반 19분 상대 골킥 미스를 잡아낸 한국이 이후 황인범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가 펀칭해낸 이후 세컨볼 찬스서 주민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바운드 된 이후 다시 상대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26분 공격 전개에선 황인범이 우측에서 긴 크로스를 올렸지만 손흥민의 발 끝에 닿지 못했다.

이어진 전반 29분 공격에선 좌측을 통해 공이 연결됐다. 그러나 혼전 상황에서 마지막 슈팅이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황인범이 세컨볼을 다시 잡아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앞 좌측에서 손흥민이 직접 슈팅을 때렸다. 낮게 깔아찬 슈팅은 벽으로 상대를 교란하려했던 정우영에게 맞고 휘어져 상대 골키퍼에 맞고 다시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한국이 계속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전반 31분 이재성이 좌측 박스를 파고든 이후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공격 전개 장면. 전반 32분 지공 상황에서 한국이 마무리 슈팅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37분 한국이 공격진 3명의 2대 1 패스를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등을 지고 있던 주민규가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이재성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재성이 이를 다시 중앙으로 파고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0분 다시 시도한 손흥민과 주민규의 2대 1 패스에 의한 공격 시도도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공세를 퍼부었던 한국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드리블 돌파 이후 박스 안을 파고 든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쇄도해 들어간 이재성이 상대 수비를 당긴 이후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박스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지체하지 않고 마무리 슈팅으로 태국의 우측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124경기서 45번째 골. 이재성의 어시스트를 받아 터뜨린 손흥민의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43분 공격에서도 손흥민은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끌고 박스 안까지 침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마지막 슈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 때렸던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결국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이 1-0으로 앞선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 슈팅 숫자를 어느덧 7대3으로 앞서면서 흐름을 다시 가져온 한국이었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후반전]

후반전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다시 경기를 풀었다. 48분 태국의 수파촉의 공격 시도가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51분 한국의 위협적인 돌파는 마지막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53분 우측에서 이재성이 상대 수비를 달고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이후 중앙으로 쇄도한 정우영에게 감각적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한 차례 트래핑 이후 더 좋은 슈팅 각을 만든정우영이 강력한 왼발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아쉽게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이후 이어진 프리킥 찬스도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58분 태국이 슈퍼서브 수파낫 무에안타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60분 태국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스로인 패스를 받은 송크라신이 감각적으로 볼을 흘려줬다. 이어 수파차이가 다시 내준 볼을 받은 송크라신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태국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수파낫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61분 이번에도 스로인 상황에서 박스 깊숙한 위치에서 볼을 받은 수파차이가 반대편에 노마크 찬스에서 있던 미켈슨에게 패스를 다시 내줬다. 노마크 찬스로 뚫린 상황. 미켈슨의 슈팅은 빗맞았지만 골문 안으로 쇄도하던 수파낫에게 패스처럼 연결됐고, 수파낫이 빈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스코어 1-1을 만드는 동점골.

한국도 62분 곧바로 정우영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고 64분 주민규를 빼고 홍현석을 투입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68분 한국의 환상적인 공격 전개 끝에 득점이 터졌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방에서 좌측의 김진수에게 킬패스가 연결됐다. 이를 김진수가 다시 중앙으로 내줬고 손흥민이 마무리 슈팅으로 태국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김진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골이 취소됐다.

이어진 69분 공격에선 이강인이 번뜩였다. 우측 페널티 박스 앞에서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다. 아쉽게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았지만 태국 수비진을 단숨에 뚫어낸 좋은 공격 장면이었다.

71분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이 돋보였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수비진을 앞에 두고 우측의 이강인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강인이 다시 리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73분 황 감독이 조규성과 이명재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교체로 들어온 이명재는 A매치 데뷔전에 투입되자마자 좌측 측면을 헤집으며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우측에서도 이강인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이 이뤄지지 않았다. 동점골 득점 이후 태국이 노골적인 수비 전술을 통해 밀집 수비진형을 만들었다.

78분 황인범이 중앙에서 때린 슈팅은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빗나갔다. 83분 이명재가 때린 슈팅도 골대를 빗겨났다.

후반 막바지 한국이 무려 세 차례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먼저 88분 한국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됐지만 혼전 상황 이뤄진 손흥민의 마지막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세컨볼 찬스서 이강인이 때린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89분 공격에선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다이빙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또 한 번 막혔다.

후반 정규시간 종료 직전 황인범이 페너티 박스 왼쪽에서 파고든 이후 쇄도한 백승호에게 컷백패스를 내줬다. 백승호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추가시간 6분 동안에도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추가 시간 3분 조규성의 날카로운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파상공세에도 결국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한국과 태국의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상암(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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