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3점’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과의 단판 승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우리카드 나와라’[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3.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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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주먹을 불끈 쥔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OK금융그룹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2 25-21 22-25 15-13)로 승리했다.

단판제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무대에 오른다.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두 팀은 3승씩을 주고 받으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팀의 호각세는 계속 이어졌다.

기선은 현대캐피탈이 먼저 잡았다.

아흐메드가 7득점으로 팀 공격에 앞장섰다. 공격 성공률이 77.78%에 달했다. 허수봉, 최민호도 5점씩을 보탰다.

23-22로 OK금융그룹이 한 점차까지 쫓아갔지만 아흐메드가 백어택에 성공한 뒤 전광인이 스파이크 서브까지 성공해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에서 똑같이 갚아줬다. 1세트 12득점을 올리고도 현대캐피탈에 리드를 내줘야했던 레오는 2세트에도 8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팀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5득점으로 주춤했다. 23-22의 상황에서 레오의 퀵오픈이 성공한 뒤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OK금융그룹은 3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레오가 11득점으로 여전히 주포로서의 역할을 계속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6득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64.2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OK금융그룹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 성공률은 48.15%에 불과했다.

어서 경기를 끝내고 싶은 OK금융그룹과 승부를 5세트까지 이어가려는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는 더 접전을 펼쳤다.

한 팀이 달아나면 다른 팀이 쫓아가는 양상이 계속 이어졌다. 22-22의 접전이 이어지다가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퀵오픈을 성공한 반면 레오는 백어택이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송희채의 퀵오픈을 허수봉이 블로킹하는데 성공하면서 경기를 5세트로 이끌었다.

승부는 결국 5세트에서 결정났다.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고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21일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먼저 10점에 도달한 건 OK금융그룹이었다. 레오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0-9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에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전광인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다시 10-10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팀의 집중력은 막판에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한 점을 내주더니 전광인의 서브가 또 다시 네트에 걸려 실점했다. 한 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OK금융그룹 신호진이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이를 현대캐피탈이 막아내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주포’ 레오가 43득점으로 활약했고 송희채가 15점, 신호진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29점, 허수봉이 23점을 올렸으나 아쉬움을 삼키며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매진 사례를 이뤘다. OK금융그룹은 “23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를 통틀어 홈 개막전, 정규리그 홈 최종전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매진 사례이다.

상록수체육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는 건 2016년 챔피언결정전 이후 8년 만이다. 이전 상록수체육관에서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는 2016년 3월 24일 열렸다. 당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을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을 만난 OK금융그룹은 좋은 결과를 이어갔다.

OK금융그룹은 3년 전 포스트시즌 역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바 있다. 당시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봄배구의 영광을 이어가려한다.

안산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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