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윤’ 주기환 민생특보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사진)을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주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최종 배제된 지 하루 만이다. 측근이 총선 당선권에서 밀려나자 특보직으로 ‘보은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인선을 밝히고 곧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 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주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배정을 두고 친윤계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갈등이 분출된 데도 주 전 위원장 비례 순번이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곧장 윤 대통령이 주 전 위원장을 특보로 앉히면서 여당 비례대표 공천에 우회적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에서 당선권 밖으로 여겨지는 24번을 배정받자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 전 위원장 등을 한 위원장에게 추천했다면서 “그런 분을 추천한 게 사천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한 명단을 다시 발표했지만 주 전 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광주지검에 근무하던 2003년 검사와 수사관으로 만나 인연을 맺은 뒤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도 함께 일했다. 주 전 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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