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나가"... 상암벌 뒤덮은 붉은 악마 한맺힌 외침[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4. 3.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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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목소리 사이로 한과 분노가 느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외침은 경기 내내 뜨겁게 불타올랐다.

이번 태국전을 앞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한국 축구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손흥민-이강인의 불화 사실을 빠르게 공개한 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정작 사임하지는 않은 점, 이강인에게 대국민 사과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는 점 등이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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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정몽규 나가"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목소리 사이로 한과 분노가 느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외침은 경기 내내 뜨겁게 불타올랐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도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워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열광적인 응원 속에 평소와 다른 외침이 섞여있었다.

이번 태국전을 앞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한국 축구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정 회장은 숱한 논란을 일으키고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할 때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61분의 1의 확률을 뚫고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는 그 무게를 모른 채 1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정 회장의 말처럼 정말 여러 절차를 거쳐 선임한 대상이 클린스만이라면, 아무리 복잡한 절차라도 과정에 엄청난 허점이 뚫려 있으며 대표팀 감독을 뽑는 절차가 전혀 날카롭지 않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또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에 대해 "스태프 포함 약 4~50명이 50일 이상 합숙했다. 경기가 많았고 120분 경기를 연속해서 하고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 국가대표로 9년간 활약했고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른 이천수는 "난 절대 형들한테 뭐 한적이 없다. 선배와 후배가 불협화음이 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선배가 뭐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뒷담화는 할 수 있다. 안들리게"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런데 정 회장은 손흥민-이강인의 경우를 '종종 일어나는 일'로 치부했다는 점에서 놀라울 수밖에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여기에 손흥민-이강인의 불화 사실을 빠르게 공개한 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정작 사임하지는 않은 점, 이강인에게 대국민 사과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는 점 등이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수많은 현수막을 들었다. '정몽규 OUT', '선수들은 방패막이',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소유물 아니다' 등 정 회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팬들은 이어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K리그 팬들이 수뇌부에 극도의 불만을 가졌을 때 들을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목소리. 이번엔 그 목소리가 정 회장을 향했다. 괸중들은 경기 내내 지속적으로 이 외침을 반복했다.

태극전사를 향한 응원과 정 회장을 향한 원망이 뒤섞인 상암벌이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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