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공무원 폭행한 양구농협조합장 엄벌 촉구"

핵심요약

A 양구농협조합장 지난해 '의전 문제 불만' 공무원 폭행
사건 발생 나흘 뒤 사과문 "자리 배정 문제 감정 자제 못해" 사과
전공노 강원 "반성 커녕 각종 행사에 버젓이 얼굴 내밀어" 비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21일 춘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을 폭행한 양구농협조합장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구본호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21일 춘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민원인도 아닌 사회적 지위가 있는 양구농협조합장에 의한 공무원 폭행은 더욱 엄중히 다스려야 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A 양구농협조합장은 지난해 10월 23일 강원 양구군 양성평등 대회 중 의전 문제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의 멱살을 잡은 뒤 정강이를 한차례 걷어찼다.

해당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폭행을 당한 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조합장은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이 지나 군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내빈석 자리 배정 문제로 불만이 있어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이러한 행동은 단체장으로 자제를 했어야 하나 본인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저의 불찰로 마음의 상처를 입힌 피해자와 가족, 양구군청 공직자 여러분과 군민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의도적이라기 보다 단순하게 일어난 사고로 공직자 여러분을 무시하거나 하대하기 위한 뜻은 전혀 없었다"며 "순간적으로 저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저의 불찰임을 말씀드리며 추후 이러한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공노 양구군지부는 A 조합장을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고발했고 지난해 말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상태다.

노조 측은 "양구농협조합장은 반성하는 모습은 커녕 여전히 양구군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버젓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형사합의금을 법원에 공탁하는 등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청 누리집에 사과문 한 장 올렸다고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자진사퇴를 통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피해 당사자 및 양구군 공무원, 양구군민들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이날 기자회견 뒤 춘천지검에 A 조합장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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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구본호 기자 bo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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