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처음"‥벚꽃 없는 벚꽃축제 '울상'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제 뒤로 보시면, 경남 하동의 십리 벚꽃길에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나가고 있는데요.
보통 이맘때가 되면 벚꽃이 이렇게 활짝 피었었는데, 올해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벚꽃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십리 벚꽃길뿐 아니라 진해, 경주, 청주, 강릉까지 모두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뭔지 이종승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리산 화개천을 따라 화개장터부터 쌍계사까지 이어진 ‘십리 벚꽃길’입니다.
당장 내일(22)부터 벚꽃 축제가 시작되는데, 활짝 핀 벚꽃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천 2백여 그루의 벚나무 가운데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나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축제 시기에 맞춰 단체 관광객이 제법 몰렸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희자/충남 보령시] "(충남) 보령에서 왔는데요. 벚꽃이 없어서 진짜 서운하네요. 보고 갔으면 좋을걸…"
지난 93년 하동 벚꽃축제가 시작된 이후 활짝 핀 벚꽃 없이 축제가 열린 건 처음입니다.
특히 올해는 개화시기가 앞당겨진다는 기상 예보까지 나와 축제를 일주일 앞당긴 상황, 벚꽃축제 대목만 기다려온 상인들과 지자체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강도남 /경남 하동군 농산물축제TF팀장] "꽃이 지금 시작을 못 하고 있는데 너무 안타깝고요. 그렇다고 지금 행사를 취소할 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창원 벚꽃 거리에도 꽃을 피운 나무는 거의 없고, 꽃망울을 머금고만 있습니다.
[김현우·황솔희/경기 수원시] "거리는 4시간 걸렸는데, 인스타에서만 SNS 지금 막 그걸 보고 와서 아직… 왔는데 실망감이 조금 많아요."
벚꽃이 피지 않자, 축제를 연기하는 지자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와 충북 청주, 강원도 강릉의 벚꽃축제도 일주일 가량 늦춰졌습니다.
3월 들어 찾아온 세 차례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세중/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경남은) 1일부터 2일, 8일부터 9일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고, (20일에 이어) 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4도에서 1도로 평년보다 3에서 6도 낮은 기온을…"
남해안의 벚꽃은 다음 주 중반을 전후해 꽃망울을 터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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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이종승 기자(dosirak95@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221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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