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금리인하 ‘쐐기’...미국 경제 ‘장밋빛 전망’ 대세 확인
“구인 줄고 임금 상승세 완화”
인플레 목표 2% 달성 자신감
“美경제 견조한 속도로 확장”
올 성장률 1.4→2.1%로 상향
미국 경제가 고금리에도 잘 버티는 체질로 강해졌고, 인플레이션은 고용시장 둔화로 목표인 2%로 하강할 것이라는 논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단골멘트인 ‘울퉁불퉁(bumpy)’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라스트 마일)’에서 예상되는 위험과 변동성도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놓은 미국 경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1.4%)보다 0.7%포인트 높은 2.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과 후년 성장률 역시 각각 1.8%, 1.9%에서 모두 2.0%로 올렸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성장률이 연준이 제시한 장기 성장률(1.8%)을 웃돌아 경기가 좀더 확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해왔다”면서 “노동공급 확대를 비롯해 최근 강한 경제 데이터를 반영해 GDP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경제전망에 동의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핫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경제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꺾이기 전까진 경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말 실업률 전망도 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내린 4.0%로 하향조정했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대개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나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데,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매끄럽진 않지만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1·2월 인플레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이에 대해 과잉반응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인플레 하강을 자신하는 것은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과 후년 기준금리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는 3.9%로 전망해 지난해 12월(3.6%) 대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3회로 줄었다. 후년 역시 기준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올렸다.
파월 의장은 “많은 불확성이 있지만 기준금리가 이전처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장기 기준금리를 2.5%에서 2.6% 상향했다. 장기 금리를 상향한 것은 최근 5년여만에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한동안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중요한 것은 점도표가 아니라 파월이 ‘경기침체를 고려한다’는 멘트를 했다는 것”이라며 “내년 점도표는 상향했지만 시장에 금리는 무조건 내린다는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에 한가지 악재에 있다면 인공지능 랠리에 대한 식상함”이라며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받으면 다른 기업들이 다 흔들린다. 정책 경기보다 쏠림 현상이 문제이고 실제로 조정받을 수도 있는데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도 “이번 결정으로 극소수 종목들만 날아갔던 장세가 끝나고 상승이 여러 종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작년 4분기부터 주도했던 초대형 성장주나 반도체 쪽의 힘이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그 핵심이 소비중심 기업과 중소형 러셀”이라고 예상했다. 관성에 의해 M7을 들고 있었던 투자자라도 이젠 S&P500지수를 들고 있는게 나스닥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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