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꺼내든 교촌···치킨 넘어 글로벌 시장 도약

◇여의도 메밀단편 시식회
"가장 한국적 재료···서민 음식이면서 슈퍼푸드"
상권분석 6개월 포함 준비기간 2년
백화점 입점·종로강남 단독매장 추진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가 21일 서울 여의도 메밀단편에서 브랜드 론칭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교촌에프앤비

[서울경제]

“메밀은 지극히 한국적인 재료입니다. 또 서민 음식인 동시에 슈퍼푸드이기도 합니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21일 서울 여의도 메밀단편에서 미디어 시식회를 열고 “외식 기업으로만 알려진 교촌그룹이 최근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치킨 외에도 한식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메밀단편은 교촌에프앤비가 지난달 내놓은 요리 브랜드다. 향후 세계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2년여 간의 준비 기간도 거쳤다. 식재료 선별부터 조리 과정에까지 공을 들인다. 강원도 봉평의 100% 순메밀가루로 면발을, 1++등급 한우와 닭으로 육수를 만들어낸다. 들기름을 공수하기 위해선 파주에서 3대를 이어온 업체를 엄선했다고 한다.

첫 매장 위치를 잡는 데만 6개월 이상의 장고를 거듭했다. 출점 상권 분석에 신중을 기했단 의미다. 회사 측에 따르면 1호 매장이 문을 연 서울 여의도 상권은 하루 유동인구가 73만 명에 달한다. 25만 명에 달하는 직장인들로부터 안정적인 고정 수요와 소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송 리더는 “IFC몰이나 더현대 서울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과 중산층 이상의 금융권 종사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단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현재 여의도 메밀단편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는 일평균 200여 명에 달한다. 매일 20개 한정 수량인 ‘메밀단편 반상’은 오픈 15분 이내에 전량이 소진될 정도다. 매장이 자리잡은 여의도는 대표적 비즈니스 상권으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주말 방문객 역시 증가세다. 고객 재방문율도 40%를 상회한다고 전해진다.

메밀단편 대표 메뉴. 사진 제공=교촌에프앤비

객단가 역시 지속 상승 중이다. 대표 메뉴인 메밀면 외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은하수 막걸리’ 등 주류와 사이드 메뉴의 높은 비중 덕이다. 은하수 막걸리는 경상북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영양군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감향주(甘香酒)’를 현대화해 만들어졌다. 물·쌀·누룩 외엔 첨가물을 일체 더하지 않았다.

교촌은 당분간 직영점 형태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의도와 마찬가지로 소비력이 뛰어난 서울 종로나 강남 등지에 단독 매장을 내는 한편 백화점에 직영 점포를 입점시킨단 전략이다. 송 리더는 “내부의 자신감과 메뉴 확장성이 준비되면 그 때 가맹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매장 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직영점은 몇몇 백화점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북미 등 선진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송 리더는 “교촌 외식 타운을 해외에도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상황에 맞게, 식재료도 구할 수 있게끔 해서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