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 골라 베란다로 침입…억대 금품 훔친 일당 검거
[앵커]
수도권 일대 오래된 계단식 아파트를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입주민이 공동 출입구로 나올 때를 노려 계단으로 고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방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저녁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회색 트레닝복을 입은 남성이 공동 출입문를 열어주자 초록색 잠바를 입은 남성이 들어와 계단 위로 올라갑니다.
30분 뒤 남성이 다시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품 안에는 수천만 원의 현금다발을 숨긴 상태였습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를 돌며 현금과 귀금속 등 1억 5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당의 범행 장면입니다.
이들은 오래된 계단식 아파트 가운데 평수가 넓고 높은 층에 있는 가구를 범행 장소로 물색했습니다.
한 사람이 인터폰을 통해 빈집인지 확인한 뒤 이렇게 집 앞에 대기하고 있던 다른 사람이 복도 창문을 나가 베란다 실외기를 밟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범행을 마친 뒤엔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공범의 차량까지 걸어간 뒤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일까지 확인된 범행만 10여건.
베란다 실외기 위에 찍힌 범인의 발자국은 단서가 됐습니다.
경찰은 도주 차량을 추적, 부산 등 도주 경로를 끝까지 따라가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차를 여러 대로 바꿔탔고 야간에는 차량 판독기를 피하기 위해 청색 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리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경태 / 광진경찰서 형사2과장> "서로 무전기로 연락하고 수도권을 경유해서 지방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수사가 많이 어려웠죠. CCTV를 추적하던 중에 블랙박스를 확인해서 차량 번호를 특정해서…."
경찰은 50대 남성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도주를 도운 2명도 절도 방조 등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 기자 황종호]
#빈집털이 #아파트 #특수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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