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선수들에게 전하는 붉은악마의 메시지
[포포투=오종헌(상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 태국은 101위다.
현재 한국은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태국은 1승 1패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이 3위, 싱가포르가 4위다. 또한 한국은 이번 경기를 마친 뒤 26일에는 태국 원정을 떠나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논란과 상처가 가득했던 아시안컵이 끝난 뒤 처음 진행되는 A매치다. 한국은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급 멤버'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64년 만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후폭풍은 거셌다. 우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기 전 지도자로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인물었다. 그럼에도 한국을 이끌게 됐고, 임기 내내 잦은 외유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두 번의 연장 혈투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요르단에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결국 지난달 중순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쳐 사령탑 교체가 결정됐다.
선수단 관련 논란도 발생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의 게시글로 올려 더욱 비난을 받았다. 이강인이 다시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화해를 했고,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사과를 했다.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비난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
여기에 더해 대회 개막 전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하면서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선수들의 카드놀이의 경우 과거 '편의점털기'처럼 내기로 진행된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축구 팬들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상처를 받아야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처음 치러지는 A매치. 당초 응원 보이콧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붉은악마의 본질은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그 본질을 벗어나는 순간 붉은악마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응원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가오는 태국과의 2연전은 보이콧 없이, 선수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응원석에 선수들을 향한 '붉은악마'의 메시지가 걸렸다.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문구였다.
앞서 '붉은악마'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짙어졌을 때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정몽규 회장과 이하 지도부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건넨 바 있다.
당시 '붉은 악마'는 "국가대표팀의 위상이 과거와는 다르다 해도 국가대표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부심이다. 선수들의 땀의 노력과 열정을 누구보다 알지만, 감독의 전술 부재 속 더욱 원팀으로 뭉쳐도 모자랄 시간에 여러 파벌의 소문과 모래알 조직력은 아쉬울 따름이다. 부디 선수의 개개인의 영예보다는 팀의 영예를 위해, 팬들의 염원을 위해 뛰어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