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33세 343일 이룬 '최고령 A매치' 데뷔 '폭풍 감동'

김성원 2024. 3. 21. 1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습생 신화' 주민규(34·울산)가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선다.

최근의 '폼'만 놓고 보면 주민규가 조규성보다 더 우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자A대표팀/ 한국 vs 태국/ MD-1/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 조규성/ 사진 정재훈
고양종합운동장/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자A대표팀/ 훈련/ 주민규/ 사진 정재훈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연습생 신화' 주민규(34·울산)가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선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주민규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A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발탁하면서 "축구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고,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고 기대했다. 주민규는 주전으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황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가동한다. 원톱에 주민규가 포진하는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선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출격한다. 태국전 하루 전날 첫 훈련을 소화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가 위치한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킨다.

고양종합운동장/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자A대표팀/ 훈련/ 주민규/ 사진 정재훈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황선홍 감독과 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0/

2022년 카타르아시안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줄곧 최전방을 책임졌던 조규성(미트윌란)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먼 길을 돌아왔다.

주민규는 K리그1 득점왕이다. 제주 시절인 2021년 22골을 터트리며 5년 만의 토종 득점왕 시대를 열었다. 2022년에는 전북 현대에서 뛰던 조규성과 나란히 17골을 기록했지만 경기당 득점에서 밀렸다. 주민규는 지난해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첫 우승과 함께 득점왕(17골)을 탈환했다.

최근의 '폼'만 놓고 보면 주민규가 조규성보다 더 우세했다. 그는 갓 개막한 K리그1에선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3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카타르월드컵과 달리 아시안컵에선 기대를 밑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1<4PK2>1 승) 동점포가 유일한 골이었다. 미트윌란에 복귀한 이후에도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실축하며 단 한 골에 그쳤다. 그 골도 페널티킥이었다.

주민규는 '2부 인생'이었다. 30대에 들어서 '축구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민규는 11일, 33세333일에 A대표로 발탁됐다. 최고령 태극마크의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태국전 출전으로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운다.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전의 한창화(32세168일)였다.

파울루 벤투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외면받은 주민규는 A대표팀에 승선한 후 "정말 오래 걸렸는데 이제와서 솔직히 이야기하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가져가야 되나 생각도 많았다. 그렇게 매 시즌 준비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 결실을 봐 정말 기쁘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며 "대표팀 막내라고 생각하고 머리 쳐박고 정말 간절하게 뛸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