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50 돌파… 亞 증시 일제히 환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환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인하 시점 관련 언급이 없는 데다가 성명서 문구 역시 유지된 만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신중한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장주 삼성전자(3.12%)를 비롯해 SK하이닉스(8.63%), LG에너지솔루션(1.47%), 현대차(4.56%)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조8706억원, 1조51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조9098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도 전일보다 12.84(1.44%) 상승한 904.2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7억원, 174억원을 사들이는 동안 개인이 361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 기대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안심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해 파월 의장은 "때때로 울퉁불퉁한 길"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체적인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금리인하 전망에 쐐기를 박았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은 연 4.6%다. 현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세 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올해 2회 금리인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포인트(1.03%) 오른 3만9512.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6.11포인트(0.89%) 오른 5224.62에, 나스닥지수는 202.62포인트(1.25%) 상승한 1만6369.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4만815.66을 찍어 지난 7일 기록했던 장중 신고가 4만472를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4%)와 항셍테크지수(2.23%)도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연준의 연착륙 의지 자체는 확인했지만 인하 시기를 특정하기엔 섣부를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3.9%로 지난 점도표(3.6%)보다 상향 조정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4차례에서 3차례로 줄어들게 됐고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 역시 3.1%로 지난 점도표(2.9%)보다 소폭 올랐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착륙을 위한 연내 인하 의지는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향후 금리 전망 상향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오히려 경기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을 시 연내 인하 횟수보다 내년 인하 전망(3.9%)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모든 성명서 문구는 유지됐고 기자회견도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으며 추가 인하 시점 관련 언급도 부재했다"며 "2026년까지 장기 성장률(1.8%)을 상회하는 경제와 2025년까지 목표 수준(2.0%)보다 높은 물가 전망치도 상당 기간 신중한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6월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8.4%로 전망되고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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