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食言而肥 <식언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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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식, 말씀 언, 말이을 이, 살찔 비.
식언으로 살이 찌다라는 뜻이다.
식언 하는 사람은 살이 찌는 것은 아니라 신뢰를 잃는다.
하지만 나랏일하는 사람이 식언을 한다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와 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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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식, 말씀 언, 말이을 이, 살찔 비. 식언으로 살이 찌다라는 뜻이다. 신용을 지키지 않고 식언을 일삼는 사람을 비유한다. 대비되는 성어로는 '한번 한 약속은 천금과 같다'는 의미의 '일약천금'(一諾千金),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것을 가리키는 '결불식언 '(決不食言)' 등이 있다.
춘추시대 노(魯)나라 군주 애공(哀公)과 대부(大夫) 맹무백(孟武伯)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좌씨전(左氏傳)에 실려있다. 어느날 애공이 대신들을 초청해 연희를 베풀었다. 언행이 신중하고 성실해서 애공의 신임을 받고 있는 대부 곽중(郭重)도 참석했다. 다만 그는 매우 뚱뚱했다. 평소에 흰소리를 잘하고 약속을 잘 어기는 맹무백이 곽중에게 한마디 했다. "곽공(郭公)은 뭘 먹고 그렇게 살이 쪘는가?"라고 놀렸다. 무안해서 쩔쩔매는 곽중을 대신해 애공이 말했다. "말을 많이 먹었으니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는가(食言多也, 能無肥乎)"라고 농을 했다. 평소 애공은 식언을 일삼는 맹무백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애공의 말은 맹무백을 모든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비꼰 것이었다. 맹무백은 자기를 빗대서 한 말임을 알아채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식언 하는 사람은 살이 찌는 것은 아니라 신뢰를 잃는다. 그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인간 관계는 악화되고,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필부(匹夫)의 식언은 그 폐해가 기껏해야 자신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나랏일하는 사람이 식언을 한다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와 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4월 총선 무대에서 뛰는 여야 후보들이 과거에 했던 말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은 언격(言格)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다. 국민들은 식언이 아닌 실언(實言)하는 정치인을 진심으로 원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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