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현대차 "EV 근본경쟁력 높이고 SDV 본격 전환"

조은효 2024. 3.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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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자동차 업황에 대비해 '유연화 전략'을 추진한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파워트레인별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춘 만큼 유연하고 민첩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카가 전기차 전환기, 일정 수준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해 갈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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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사장, 주총서 전략 발표
전기차 캐즘, 하이브리드로 돌파
연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공개
대형 전기SUV·AAM 추진도 속도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자동차 업황에 대비해 '유연화 전략'을 추진한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파워트레인별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춘 만큼 유연하고 민첩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황 불확실' 유연화 전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전환체계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장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전기차와 관련 "(테슬라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전기차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중점 과제로 품질경영 강화와 더불어 △유연하고 민첩한 사업 대응력 강화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 △SDV 전환 체계 본격화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및 생태계 구축 △인재확보·조직문화 혁신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유연한 사업 대응력 강화'는 최근 수요가 확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지역별, 차종별로 유연하게 물량을 배정하고, 민첩하게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확대되자 내연차 전 라인에 걸쳐 하이브리드카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가 전기차 전환기, 일정 수준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해 갈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르면 올 연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용 싼타페 하이브리드 양산도 당초보다 2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하면서, 긍정적으로 봤던 부분 중 하나도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다.

■하반기 대형 전기차 출시, 주도권 확보

장 사장은 이와 더불어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동화 전략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기지만 신차 출시로 시장 상황을 돌파해 가겠다는 것이다. 전기 중대형 SUV는 아이오닉7 또는 아이오닉9으로 명명될 전망이다. 기아의 첫 대형 전기차인 EV9과 맞춰 아이오닉9으로 작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예상 출시 시점은 올 하반기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대차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원 AAM 본부 사장이 '현대차의 AAM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주대상 사전 설문 결과 AAM 사업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이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오신 주주님 환영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주주를 주총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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