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독주' SK하이닉스 비결은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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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이 13%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HBM 시장 주도 올해도 공격 투자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며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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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13%로 역대 최고
엔비디아 HBM 독점공급 쾌거
"올해도 공격투자로 시장 주도"
■ 불황기에 R&D 최대 투자 유지
2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조1884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도 4조9053억원보다 7000억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SK그룹을 편입한 201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2조765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12.8%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6.6% 감소했고, 누적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시설투자는 6조6910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66%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HBM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을 가속화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2022년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4조9053억원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도 최악의 불황 속에 4조원대 R&D 투자를 집행한 건 HBM 등 차세대 기술 개발로 반등기를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2~2023년에 2년 연속 10%를 넘겼다.
■ HBM 시장 주도… 올해도 공격 투자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며 결실을 맺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시그니아 호텔에서 열린 GTC 2024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며, 기술적인 기적과도 같다"고 호평했다.
SK하이닉스는 GTC 2024에 마련된 특별세션을 통해 HBM 기술 수준과 제품별 세부 사양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 선보일 6세대 제품인 HBM4 세부성능도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6세대는 5세대인 HBM3E 대비 대역폭이 40% 확장되고 전력소모는 7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세계 최초로 HBM3E를 대량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 5세대 주도권도 선점했다.
HBM 외에도 연구개발 효과는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고층 '321단 낸드'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인 'LPDDR5T'를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R&D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매각해 마련한 1조1203억원도 기술개발과 미래산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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