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부분개통 앞둔 수서, 구축 아파트에도 호재 될까… “투자 신중해야”

방재혁 기자 2024. 3. 21. 18: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TX-A 수서~동탄 구간 오는 30일 개통
수서역 환승센터·수서 차량기지 등 개발 호재
전문가들 “개발 호재 속도 안 나… 단기간 가격 상승은 없을 듯”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서역세권 구축 단지들의 일부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개발 수혜만 보고 해당 단지들에 투자하기 전에 개발 속도나 재건축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 승강장에서 취재진들이 동탄행 열차 탑승을 앞두고 있다. GTX-A는 오는 30일 수서~동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 /뉴스1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운행을 시작하는 GTX-A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역~성남역~동탄역 세 역에서 정차한다. GTX-A를 타고 수서에서 동탄까지 가는 데 20분이 걸린다. 같은 거리를 출·퇴근 시간에 버스로 이동하면 90분, 승용차로 가면 약 70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수서역 인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는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를 제외하면 신동아아파트(1992년 10월 준공), 삼익아파트(1992년 10월), 수서한아름아파트(1993년 11월), 동익아파트(1993년 11월) 등 구축아파트들이 위치해 있다. 모두 올해로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채운 단지들이다.

GTX-A 노선 개통 등 개발 수혜로 최근 해당 단지들의 일부 가구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아름아파트 전용면적 129.45㎡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되면서 같은 해 5월 19억1250만원 대비 8750만원이 올랐다. 소형평수 위주인 신동아아파트의 전용면적 49.96㎡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돼 종전 거래(지난 1월)와 비교해 2000만원이 올랐다.

수서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소형평수 일부가 거래될 때 호재가 조금씩 반영되는 것 같다”며 “설 명절 이후 3월부터 매수 문의가 늘었고 현장 방문을 하는 수요자들도 있었다”고 했다.

수서역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30년 된 단지들이라 재건축을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변에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강남구 수서·일원동 일대 1만2000여가구의 재건축 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수서택지개발지구 일대 주거지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면서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 하기로 한 것이다.

수서동 아파트들도 재건축 절차를 시작했다. 신동아아파트는 당초 리모델링을 추진했다가 2022년부터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정밀안전진단 작업을 준비 중이다. 삼익아파트 역시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해 비용을 모으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도 이어진다. 수서역환승센터 복합개발과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사업이 가시화됐고 수서광주선과 위례과천선도 예고돼 있다. 수서공공택지개발사업도 최근 공공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 중이다. SRT역 우측 부지엔 신세계 백화점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GTX-A 임시 개통이 호재가 될 수는 있어도 그 효과가 용인, 동탄 등 경기권 지역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용인, 동탄 등 경기권 지역에서는 서울 진입이 쉬워져 분명한 호재가 되지만 수서역은 삼성역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효과를 보기 힘들다“며 “집값을 끌어올릴 정도의 호재는 아닐 것 같다”고 했다.

GTX-A의 운정~서울역 노선은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이지만 서울역과 수서역을 잇는 삼성역은 2028년 4월 완공 예정이다. 한동안 운정~서울역 구간과 수서~동탄 구간의 연결이 어려워 두 구간을 모두 이용하려면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재건축 등의 요인도 아직 시간이 필요해 섣부른 판단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69㎡가 최대인 소형 가구 위주 단지로 대지지분이 낮아 재건축 시 추가분담금 부담이 클 가능성이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수서는 GTX 노선 개통이나 인근 택지 개발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어 유동인구, 정주 인구 등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재건축 등 호재들이 속도가 나고 있지는 않다”며 “구축 아파트들의 단기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