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MBC는 이용당한 것”···법정제재 역대 최다 경신

박채연 기자 2024. 3. 21. 18: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선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에서 열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6차 정기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 보도 등을 한MBC·CBS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10·29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책임진 사람이 없다’는 패널 발언을 전한 가톨릭평화방송(cpbc)도 법정제재를 받았다. 이날 회의로 이번 선방위는 역대 총선 선방위 중 최다 법정제재를 기록했다.

선방위는 21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11차 정기회의를 열고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관계자 징계’를,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주의’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에 반영되는 방송 평가에서 감점 사유가 된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나 위원(한국미디어정책학회 추천)을 제외한 8명이 참석했다.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민생토론회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조롱했다는 등 취지의 민원이,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는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언급했다는 등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의 경우 윤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악의적으로 비판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돼 안건에 올랐다.

선방위는 세 프로그램 모두 출연진 및 내용의 균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에 대해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은 “MBC가 (진행자의) 정치적 이력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1년간 진행을 맡겼다”고 했다. 이어 “결국 MBC는 숙주가 된 것”이라며 “신장식이라는 정치인의 홍보를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이용당했다”고 했다.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달 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하고 같은달 25일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대해서도 김 위원은 “(고정 패널인) 진중권 교수는 오랫동안 정의당 당원이었고 현재 류호정 개혁신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며 “지난 1월 초까진 김성회씨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도 일했고 민주당 대변인도 했다”고 했다. 이어 “CBS의 홈페이지에 ‘진영을 넘어 공감언론’이라고 돼있는데 진영을 향한 편파언론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대해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진행자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말을 언급하면서 반대쪽 질문을 하는 등의 (중립성을 지키려 한) 흔적이 안 보인다”며 “거부권 행사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출연이 없다. 방송 프로그램 자체가 굉장히 편향되게 진행됐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3건의 법정제재를 의결하면서 이번 선방위의 법정제재는 총 15건이 됐다. 총선 선방위 중 역대 최다 법정제재를 의결한 제20대 총선 선방위(14건)의 기록을 넘었다. 역대 총선 선방위가 내린 법정 제재는 지상파·종편·보도 PP의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18대 총선 2건, 19대 총선 0건, 20대 총선 14건, 21대 총선 2건 등이다. 22대 총선 선방위는 오는 5월1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