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의대 설립에 ‘청신호’… 내년 2차증원 노린다
한덕수 총리 "전남에 신설" 약속에
목포·순천대 통합의대 카드 만지작
안동의대·포스텍도 내년 배정 기대
21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6년에 전남도 내 의대 개교와 함께 첫 의대생 신입생 배출을 위한 로드맵이 그려졌다. 이를 위해선 내년에 정부로 부터 의대신설 인·허가를 끝내고 의대생 배정까지 먼저 받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 27년만에 추진된 2000명에 달하는 의대생 증원 배분이 모두 끝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로 최소 수십명에 달하는 전남도 몫의 2차 의대 증원을 내년에 다시 해야 한다.
전남도뿐만 아니라 경북 안동의대와 포스텍 의대도 올해 의대생 배정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들 지역까지 내년 추가로 배정을 하게되면 수백명으로 늘 수도 있다. 만약 내년에 배정을 받지 못하고 내후년으로 미뤄지면 전남도는 차기정부에서 의대 개교를 할 수밖에 없다.
전남도 역시 내년까지 의대 신설을 마치고 의대 신규 정원 배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오는 2026년 개교와 함께 첫 지역 의대 신입생 배출 목표를 세웠다. 전남도가 목표로 하는 의대 신입생 배정숫자는 100명이다. 전남도는 지역 내 의대가 없는 탓에 정부로부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인원을 아예 배정받지 못했는데도 크게 반기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0일 한덕수 총리의 '의대가 없는 전남도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 발표에 대해 곧장 환영문을 내고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뜨거운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30여년 동안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의과대학 설립의 길이 드디어 열렸다. 오직 의대 신설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에 화답해 주신 대통령님과 정부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의대 배정이 없었음에도 거듭 정부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전남도는 대통령과 총리가 수차례 의대신설을 약속한 만큼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향후 추진 일정과 관련해 "지역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안을 조속히 마련해 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김영록 지사, 명창환 행정부지사 등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의대 신설 시기 및 규모 등 정부의 '가이드 라인'을 파악한 뒤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전남에선 서부권인 국립목포대와 동부권인 국립순천대가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국립의대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통합의과대학을 신설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역 의견 수렴, 목포대 및 순천대와 협의, 정부와 의견 조율 등을 통해 단일 대학안을 마련해 의대 신설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특히 윤 대통령 임기 내 신설이 중요한 만큼 의대 신설 관련 모든 추진 일정을 가급적 신속히 마무리해 2026년 개교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 및 병원 신축 등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아울러 최근 제기되고 있는 단일 대학 유치 의견 표명은 자칫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 실국장 회의에서 "통합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도민 찬성 의견이 많고, 중앙부처에서도 그런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구조로 비쳐져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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