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비례 순번 밀린 ‘수사관 출신 측근’ 민생특보 임명

배지현 기자 2024. 3.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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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을 대통령 민생특보(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호남 민생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후속조치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에서 호남에서 역할을 해온 주 전 위원장을 특보로 임명했다"며 "대통령께 호남 지역 민심을 보고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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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반발 사퇴’ 주기환, 민생특보 임명…아들도 대통령실 근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에게 대통령 민생특보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을 대통령 민생특보(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호남 민생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후속조치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에서 호남에서 역할을 해온 주 전 위원장을 특보로 임명했다”며 “대통령께 호남 지역 민심을 보고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통령을 자유롭게 만나 국정에 대한 자문을 하는 자리다.

이날 임명은 지난 18일 주 특보가 국민의힘의 4·10 총선용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당선이 불투명한 24번을 부여받자, 이에 항의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지 3일 만이다.

‘친윤’ 핵심이자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주 특보 등에 대한 비례대표 당선권 배치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호남권 인사 배려’를 요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며, “그런 분을 추천한 게 사천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민의미래는 당일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조정했지만, 주 특보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생특보 임명장 수여식에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특보는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던 2003년 검사와 수사관으로 만난 뒤 2011년 대검 중수부 시절에도 함께 근무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당시에도 단둘이 술을 마실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 특보는 2022년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단순히 술 한 잔 하는 관계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하고 인생 토론도 하고, 속내를 다 털어놓는 관계”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 특보는 2022년 7월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적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주 특보의 아들 주아무개씨는 현재도 대통령 부속실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야당의 ‘불공정 채용’ 비판에 대통령실은 “주씨는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치며 자질과 역량을 검증받았고, 신원조회 등 내부 임용 절차를 거쳐 (정식) 채용됐다”고 반박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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