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년 연속 전관왕 기세 이어갈 수피아여중 김담희 “언니들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해요”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2월호에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는 2024년 1월 4일 오후 7시 50분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김담희는 오빠를 따라 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남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자였던 김담희는 방림초 농구부로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래보다 좋은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보였던 김담희는 수피아여중 진학 후 2년 동안 전관왕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주장으로서 수피아여중을 이끌어야 한다. 부담이 클 터. 하지만 “언니들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수피아여중 3학년 김담희입니다. 키는 174cm고, 포지션은 포워드와 센터예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중학교 3학년 언니들이 고등학교로 올라갔어요. 초등학교 선수들도 중학교로 올라왔죠. 저는 주장으로서 신입생들을 중학교 농구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팀원들과 다 함께 합을 맞추고 있고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한 건가요?
오빠가 스포츠클럽에 다녔어요. 저도 오빠를 따라 같이 배웠어요. 그러던 중, 방림초 코치님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요.
당시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는 여자가 저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눈에 띄었다고도 하셨어요. 그리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았어요. 스피드도 빨랐고요.
농구가 정말 재밌었어요. 그래서 “바로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엘리트 농구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단체 생활도 처음이었고, 규율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운동을 매일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거든요. 다행히 언니들과 동기들이 잘 챙겨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주로 페인트 존에 있어요.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오가죠. 그리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 편이에요.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에는 세컨드 찬스를 많이 노리고, 수비 리바운드 후에는 트레일러로 속공에 참가해요.
수비 진영에서는 상대 센터를 주로 막아요. 처음에는 가드나 포워드를 막았는데, 중학교부터 센터도 막기 시작했어요. 팀 사정상 큰 선수가 었거든요.
그래서 상대 센터들이 저보다 커요. 상대 가드가 아래로 공을 투입하면, 저는 밑에서 긁어내요. 또는 아예 자리를 잡지 못하게, 몸싸움을 해요. 지금은 센터를 수비하는 게 더 편해요.
장단점은 어떤가요?
빠르고, 점프력이 좋아요. 윙 스팬도 길어요. 키보다 4cm 긴 178cm예요. 특히, 스피드만큼은 정말 자신 있어요. 팀 전체에서도 빠른 편에 속해요. 스피드를 제외한 운동 능력도 좋고요.
하지만 드리블이나 외곽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해요. 포워드로 뛸 때는 돌파하거나 직접 공을 가지고 넘어와야 해서, 드리블 능력을 키워야 해요. 그리고 외곽 수비는 센터 수비보다 부족해요.
수피아여중이 2022년과 2023년에 전성기를 맞이했어요.(수피아여중은 2023년부터 2년 내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2년 동안 언니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경기에 함께 뛰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정말 기쁘고 행복한 기억이 많았어요.
2022년과 2023년의 차이를 말씀해주신다면?
2022년에는 주로 경기를 지켜봤어요. 벤치에서 중학교 무대가 어떤 곳인지를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2023년에는 ‘뛰는 것과 보는 것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또, 2022년에 3학년이었던 언니들이 졸업하면서, 2023년을 함께 했던 팀원들의 평균 신장이 낮아졌어요. 힘든 점도 있었죠. 비록 2년 연속 전관왕을 차지했지만, 2024년도 걱정돼요. 전관왕을 2024년에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거든요.
2024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앞서 말씀 드렸듯, 부담 있는 해일 수밖에 없어요. 언니들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거든요. 먼저 2022년 주장이었던 (이)가현 언니는 저희를 꼼꼼하게 잘 챙겨주셨고, 2023년 주장 (임)연서 언니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제일 뛰어난 활약을 해야 해요. 모범을 보여야 해요.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아요. 픽 게임을 할 때는 주로 (임)세운이와 함께 하고, 각자가 자기 공격 기회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어요. 다만, 3학년이 공격을 책임져야 해요. 안 풀릴 때는, 수비로 게임을 풀어야 하고요.
롤 모델은 어떤 선수인가요?
박지현(아산 우리은행) 선수가 롤 모델이에요. 장신 선수지만, 가드로 활약하고 스피드도 정말 좋아요. 어린데도 정말 잘하는 선수예요. (저도) 박지현 선수처럼 장신 선수는 아니지만, 여러 방면에서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박지현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한 적도 있었나요?) 아니요. 아직 따라 해 본 적은 없어요. 박지현 선수는 저한테 범접할 수 없는 존재거든요.
김담희 선수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농구를 매일 하고 있지만,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그 힘듦을 이겨낼 만큼, 농구가 즐거워요. 그리고 농구에서는 단 한 명이라도 구멍 나면 안 돼요. 한 선수가 부족하면, 다른 선수가 도와줘야 해요. 서로 단합해야 하고요. 농구의 그런 점이 좋아요. 사실, 그냥 농구라서 좋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부상 없이 행복하게 농구할 거예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목표예요.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U16 대표팀에도 뽑히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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