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압수수색 …'50억클럽' 세번째

강영운 기자(penkang@mk.co.kr) 2024. 3.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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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에게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2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권 전 대법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 전 대법관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강제 수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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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박영수 이은 강제수사
퇴임후 변호사 등록하지 않고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 혐의
'이재명 재판 거래' 의혹 포함
檢 "모든 의혹 들여다볼 것"
추가 인물 압수수색 가능성도
권순일 前 대법관

'대장동 일당'에게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이른바 '50억 클럽' 중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이어 세 번째 본격 수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2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권 전 대법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지 6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이 퇴임 후인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변호사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이 기간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약 11개월 동안 권 전 대법관이 받은 금액은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권 전 대법관은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두고 화천대유를 그만뒀다. 권 전 대법관이 정식으로 변호사 등록을 마친 건 2022년 12월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변호사 등록 없이 관련 활동을 한 혐의"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50억 클럽 외 다른 주요 사건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재판 거래 의혹'도 포함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권 전 대법관이 결정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지사 선거 TV토론에서 친형 강제 입원 의혹에 관해 이재명 당시 후보가 허위 내용을 말했지만 상대 후보의 즉흥적인 질문에 수동적으로 답한 것만으론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당시 전원합의체 논리였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심리 중이던 2019~2020년 김씨가 권 전 대법관을 방문한 건 8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고 이후에도 김씨가 여러 차례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방문하고, 권 전 대법관이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씨가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위해 권 전 대법관을 포섭한 것 아니냐는 '재판 거래' 의혹이었다. 전원합의체 판결로 수원고법에서 무죄를 받은 이 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정된 6명(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1년 9월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된 후 곽 전 의원과 박 전 특검이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권 전 대법관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2021년 11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수사가 더 진전되지 않았다.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권 전 대법관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강제 수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50억 클럽과 함께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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