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거버넌스 개선 착수…임원 보수 반납 검토"(종합)

주주총회 이후 포항 본사서 취임식
"철강·이차전지 둘 다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최동현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의 2개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쌍두마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두 사업이 경기침체, 전방산업 둔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임원 특권을 줄이기 위한 스톡 그랜트(Stock Grant) 폐지와 보수 일부 반납을 검토한다.

장 회장은 21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철강 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으로 초격차 경쟁우위를 회복하겠다"며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본업인 철강 역량을 이차전지소재에 이식해 밸류체인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 모두 둘 다 위기이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의 순간에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 회복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체 전해질과 리튬 메탈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 계획을 내놨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더 모범적이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있다"며 "취임과 동시에 '거버넌스 개선 TF'를 발족해 공정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온 스톡 그랜트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한다. 스톡 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제도다. 스톡옵션과 달리 곧바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21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톡 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재직 중엔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그는 "스톡 그랜트 제도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임원의 특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스톡 그랜트 폐지와 임원 보수 일부 반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친환경 정책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글로벌 협력이 그린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핵심"이라며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해 같이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AI(인공지능) 기술과 전문 연구기능을 활용해 지역민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설립해 창의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놨다. 장 회장은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에선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기 어렵다"며 "직원들이 자율과 책임하에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날부터 포항에서 100일 현장경영에 나선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구체적인 경영 구상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는 "100일간 직원 전체 의견을 쭉 들어보면 지금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기본 방향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