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산 선수를 응원합니다” 안산 고소에 자영업자 일부 반발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가 양궁 선수 안산을 고소한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이 “자영업연대는 자영업자 전체를 대표하지 않으며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반발에 나섰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선수를응원하는자영업자연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안산을 응원하는 자영업자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안 선수의 SNS 게시글은 특정 업체를 지적하거나 자영업 전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자영업연대의 대응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논점을 호도하는 행위다”라며 안 선수의 게시물에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안 선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며 “이밖에도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발언할 자유가 있다. 이는 남녀노소 및 정치적 지향을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영업연대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영업자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자영업연대의 대표성은 과연 누가 부여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자영업연대 대표는 지금이라도 고소를 취하하고 안 선수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그럴 의사가 없다면 최소한 고소인의 이름에서 자영업연대를 삭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안산 선수를 고소한 사실을 알리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대표는 안산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의 글을 올린다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모두 사과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업체 대표를 직접 찾아 뵙고 사과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안 선수의 사과로 상황이 일단락된 가운데, 이종민 대표가 고소를 취하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소 취하 여부가 알려질 때까지 안 선수를 응원하는 해시태그 게시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선수는 16일 자신의 SNS에 일본식 한자로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적힌 전광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안 선수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쇼핑몰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악플’이 이어졌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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