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변호` 조수진 野 부담

김세희 2024. 3.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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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의 성범죄자 변호 이력이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여성 후보자 일동도 이날 성명에서 "피해 아동의 인격과 가정을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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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단체 공천취소·국힘 사퇴 압박
韓 "가해자 옹호… 용인 못해"
李 "국민이 판단할 것" 옹호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의 성범죄자 변호 이력이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단체는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사퇴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답정너 경선'이란 비판을 받으며 현역 박용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후보로 공천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조 후보는 전날(20일) 입장문을 통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출신인 조 후보는 2018~2022년 술에 취해 잠든 19세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특수강간 혐의를 받는 남성, 여성 208명을 불법 촬영한 남성 등을 변호했다. 작년 9월에는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는 글을 올렸다. 블로그에선 다양한 성범죄 재판 노하우도 소개됐는데,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강간통념'을 활용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강간통념은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의미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순 있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봤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다는 식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상황을 보면 가해자를 옹호하고 2차 피해를 가한 행동들"이라며 "이런 행동들이 저당(민주당)에선 용인될 수 있지만, 우린 용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여성 후보자 일동도 이날 성명에서 "피해 아동의 인격과 가정을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19일에 이어 이날 오전 재차 논평을 내어 조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범죄자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과 성범죄자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홍보하는 것, 가해자 법적 이익을 위해 성범죄 피해자와 가족에게 2차 피해를 주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민주당 전략이 민심에 반하는 반인권·반여성이 아니라면 조수진 변호사의 공천을 즉각 취소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조 후보와 관련된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광주 전남대 앞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조 후보가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를 변호한 이력과 이를 홍보한 사실 등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별다른 유감 표명 없이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

대신 이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들 중에 별 해괴한 후보들이 많다. 그런 후보들에 더 관심을 가지시길 부탁드린다"며 관심을 돌렸다. 그러면서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의 '잘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위장 한국인 아닌가 싶은 후보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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