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태국전 찾은 이강인 팬들의 분노, "축구협회는 왜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가"...'성장의 바람'도 함께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태국전을 찾은 이강인 팬들이 축구협회에 분노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이강인은 이번 3월 A매치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아컵에서 일명 ‘탁구게이트’로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 팬들은 주장에 반기를 든 이강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강인이 직접 영국으로 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3월 A매치 소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선발했다. 황 감독은 “두 선수에게 모두 상황을 파악했다. 비단 두 선수 만의 잘못은 아니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반성하고 다시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도 직접 마이크 앞에 섰다. 이강인은 태국전 하루 전에 진행된 공식 훈련에 앞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강인은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 너무 죄송하다. 저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저한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이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거고 그런 사람이 그런 선수가 될 테니까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강인이 직접 사과를 하면서 갈등은 어느 정도 봉합이 된 상황이다.
태국전을 찾은 이강인의 팬들은 이강인의 잘못에 대해 지적함과 동시에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전했다.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축구협회에는 대표팀 내에서 일어난 사태를 방관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두 선수의 다툼 사건이 내부에서 외부로 공개되면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성에 사는 한씨는 “이강인 선수도 당연히 잘못이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데 그동안 축구협회가 선수를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선수를 언론에 내비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남양주에 사는 이씨 또한 “이강인의 잘못도 있고 사과도 하는 것도 맞는 일인데 협회가 옆에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지적과 함께“지금의 실수를 딛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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