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사과'에 협회는 뒷짐?..."비판 댓글 삭제" 의혹도 [앵커리포트]
잠시 뒤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우리 축구대표팀.
이른바 하극상 논란이 어제 이강인 선수의 사과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말이 많습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시선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사과하고 수습하는 동안, 축구협회는 왜 직접 책임지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는 겁니다.
지난달 대표팀 내 불화가 알려진 뒤 축구협회가 이 사실을 빠르게 인정한 것이 이례적이었죠.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장 입장 발표(2월16일) : 징계라는 거는, 저희 소속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은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하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대표팀 내홍에 대해 축구협회의 조치는 더는 없었습니다.
선수단 관리 책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입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직접 움직였습니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건너가 주장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되는듯 했고,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며 이강인을 대표팀에 다시 소집했죠.
[황선홍 : 국민 여러분들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한 거고요,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진행한 어제는 이강인의 공식 사과와 손흥민의 격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의 포용으로 다시 원팀이 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강인 : 실망시켜 드려 일단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어제) :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싶고요.]
팬들은 그러나 임시 감독과 선수들이 사과하고 수습하는 동안 축구협회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대표팀 내홍에 경위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지나간 것뿐 아니라
추가로 불거진 카드 도박 의혹이나 대표팀 유니폼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물쩡 넘어가는 모습만 보여줬다는 비판에다
축구협회 SNS에 달리는 비판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선수들 뒤에 숨어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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