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 휩쓸고 간 이재명 "1당은 민주당"...지지자들 "몰빵"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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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시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와 전북 군산을 차례로 방문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을 주문했다.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의식한 듯 "1당은 반드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를 시작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방명록에 '4·10 심판의 날, 오월 정신으로 국민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적은 이 대표는 민주항쟁 추모탑에 헌화하고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을 앞두고 5·18 묘지를 찾게 됐는데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5·18은 여전히 살아있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억울한 희생자를 폭도로 몰고 민주공화국 가치를 지키려는 투쟁을 북한군 개입 반역으로 매도하고, 여전히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공천하기까지 하는 게 바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며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라고 매도한 집단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처음으로 지방에서 개최하는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광주 시내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도 "광주 시민 여러분 정권 심판의 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번 총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이를 망친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면서 민주당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을 대동하고 전남대 후문 인근 상점가를 찾았다. 이 대표가 도착하자 한 시민이 "이재명이 나타났다"고 외치자 많은 이들이 이 대표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광주뿐 아니라 타지에서 온 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까지 몰려들면서 상점가가 그야말로 인산인해로 변했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 대표의 이름을 외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북 군산 구 시청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그러다 일부 지지자가 "몰빵"이라고 외치자 다른 시민들도 덩달아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민주당 선대위가 내건 캐치프레이즈 '더불어 몰빵'을 지칭한다.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조국혁신당이 내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와 대비되는 슬로건이다. 이 대표는 몰빵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에 환한 미소를 건네고 악수를 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상점가에서 전남대 후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광주는 역사의 중요한 굴곡마다 우리 공동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면서 "광주가 피와 목숨을 마쳐 지켜낸 민주주의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모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의를 위해 싸웠던 그런 날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그 투쟁을 다시 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율과 지지층 양분 현상을 어떻게 보느냔 질문에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을 조국혁신당으로 담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는 오후에 이어진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도 반복됐다.

이 대표는 전북지역 후보들과 군산 구 시청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4·10 심판의 날에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현상을 방치하는 것은 기득권의 편을 드는 것과 다름없다. 반드시 투표해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해야 종이 주인을 업신여기지 않는다"며 "일을 맡겼더니 도둑질하더니 주인을 능멸하고 능멸을 넘어 주인을 탄압하는 종은 침략자나 다름없다. 본분을 잊은 종을 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광주·전북 일정을 마무리하고 충남 논산에서 열리고 있는 딸기 축제를 찾아 지지 호소를 이어간다. 22일에는 충남 서산·당진·온양·아산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군산(전북)=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