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스스로 안전한 장소 찾아 착륙…지면 기울기까지 측정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 기술 개발

스스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착륙하는 드론 기술을 개발한 광주과학기술원 이종호 기계공학부 교수(왼쪽부터), 임정근 박사, 유형욱 학생.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이 스스로 장애물과 불안정한 지형지물을 피해 안전하게 착륙하는 드론 기술을 선보였다.

광주과학기술원은 “기계공학부 이종호 교수 연구팀이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정보와 레이저 센서로 측정한 거리 정보를 활용해 드론이 스스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자동으로 착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서는 한가지 종류의 센서로 착륙 지점을 찾았지만 연구팀은 2개의 센서를 이용해 드론 스스로 안전한 착륙 지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드론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로 도로, 잔디, 물 등 착륙이 가능한 지형과 불가능한 지형을 식별할 수 있다. 기울어진 지면에 착륙해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 센서(LiDAR Sensor: 레이저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위치 좌표를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해, 지면의 높낮이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연구팀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장애물이 있는 건물 옥상, 덤불, 연못 등 인공장소 실험을 통해 드론이 스스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 드론 택배, 무인항공기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지정된 장소에 드론을 착륙시키는 연구는 많았지만 사전에 구체 지형이 파악되지 않은 장소에서 안전하게 착륙하는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종호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주위 환경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도 드론과 같은 무인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며 “향후 드론 택배, 국방과 치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의 스마트 모빌리티 무인항공기 산업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전에 파악되지 않은 장소에서 안전하게 착륙하는 드론 기술 개념도.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