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극장가 1분기 휩쓴 유해진, 누구와 붙어도 찰떡
박상후 기자 2024. 3. 21. 17:34
누구와 붙어도 찰떡이다.
올해 1분기 스크린에서는 배우 유해진(54)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였다. 1~2년 전 촬영한 작품들이 개봉 시기가 맞물린 탓에 얼굴을 자주 비추게 된 유해진은 상반된 장르의 두 영화에서 '국민 배우' 위엄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유해진의 활약에 힘입어 2개의 작품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먼저 유해진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7일 영화 '도그데이즈(김덕민 감독)'로 관객들과 만났다.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 캐릭터로 변신한 그는 본인이 담당하게 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자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웃픈 모먼트로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서형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극에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서로 티격태격하다 애정 전선에 불이 붙는 뻔한 스토리지만 생활 연기에 물오른 유해진과 털털한 매력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해 낸 김서형의 러블리 시너지는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유해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도그데이즈'는 손익분기점 200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으나 동시기 개봉작 '소풍(김용균 감독)'과 '데드맨(하준원 감독)'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2일부터는 '파묘(장재현 감독)'를 통해 '도그데이즈' 민상과 또 다른 얼굴로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파묘'로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유해진은 대통령의 염을 할 정도로 국내에서 유명한 장의사 고영근 캐릭터를 연기했다.
세계관 안에 터를 잡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작품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유해진은 풍수사 김상덕 최민식과 호흡이 특히 돋보였다.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 농익은 연기 내공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코믹 요소는 큰 맥락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짙은 인상을 남겼다.
'파묘'는 유해진과 최민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 연기 포텐을 터트린 김고은과 이도현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파묘'는 개봉 이후 2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누적관객수는 무려 952만2760명이다.
이는 국내 오컬트 장르 영화 1위였던 '곡성'(2016)의 687만 명을 뛰어넘은 수치이며,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2015)의 544만 명, '사바하'(2019)의 239만 명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앞선 기록이다.
오컬트 장르 영화 사상 첫 번째 1000만 관객 돌파까지 47만7240명을 남겨둔 가운데, 묘벤져스 주역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 1000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품게 될 전망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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