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KG모빌리티 정용원 대표 사의 표명

권재현 기자 2024. 3.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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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평택 공장 전경. KG모빌리티 제공

횡령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KG모빌리티(KGM)의 정용원 대표가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평택 KG모빌리티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다만 정 대표는 신차 개발 등 추진 중인 업무는 마무리짓겠다는 뜻도 밝혔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향후 거취는 경찰 조사가 종결되면 결론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90년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에 입사해 두 차례의 기업회생절차를 이끈 경영전문가다.

쌍용차 시절 경영관리팀장, 경영관리 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1년 2차 기업회생절차 때 법정관리인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22년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자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6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 대표와 임직원 등 4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횡령액이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을 정상화하고 미래 사업까지 준비해야 하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으로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 판매 확대, 전기 픽업트럭 등 각종 신차 개발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핵심 경영진이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당분간 경영에 큰 난관이 예상된다.

권재현 기자 ja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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