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게 그린 삼각형…땡땡이 화가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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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작가가 2018년 12월부터 5년 넘게 매달리고 있는 작업이 있다.
여생(餘生)을 소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땡땡이 작가' 김용익이 새로운 작업으로 돌아왔다.
작가는 "나에게 예술이란 '킬링타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저 작업실에 가서 그냥 작업을 한다. 아무 의미도 생각하지 않고 내 프로젝트를 수행할 뿐이다. 공휴일도 없다. 그래도 하루에 2시간만 하고 있다. 많이 남지 않은 내 물감이 그렇게 소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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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정방형 패턴 등 흐릿하게
그린 신작 추상 등 선보여
작가는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회화를 벗어나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매체 실험을 하는 노 작가란 평가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내 삶과 예술이 같이 종말을 맞았으면 좋겠다. 작가는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한다. 그래야 최고의 예술가가 된다”라고 말했다.
여생(餘生)을 소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땡땡이 작가’ 김용익이 새로운 작업으로 돌아왔다. 4월 21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서울점 한옥에서 나란히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를 선보인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근작 46점 중 부산에 19점, 서울에 27점을 건다.
윤혜정 국제갤러리 이사는 이 전시를 “작가가 최근 심취한 주역 등 동양철학이 반영된, 극도로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미술의 본질을 고민하는 작업이 담겼다. 작가의 변화, 진화, 연결이 담긴 전시”라고 설명했다.
균일하게 구성된 원을 캔버스에 그려넣는 ‘땡땡이’ 그림을 오래 그려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크게 두 개의 키워드로 작업을 구성했다. ‘물감 소진 프로젝트’와 ‘헤테로토피아(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유토피아라는 뜻)’다.
캔버스에는 실제로 작가가 써놓은 글과 흘린 물감 자국, 작은 별 모양 스티커, 심지어 우연히 죽어서 박제된 ‘모기’까지 숨어 있다. 김용익은 이를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걸지않고 바닥에 둔 ‘땡땡이 화가의 변신은 무죄?’(2023)를 비롯해, 캔버스를 포장했던 테이프를 그대로 두기도 했다. 2016년 구작을 가져다 검은 물감을 덧칠한 작업도 소개한다.
작가는 “덧칠을 하면서도 검은색으로 완전히 덮어버리지 못한 건 내 작가적 소심함 때문이다.숨김과 드러남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그래서 제목이 ‘절망의 미완수’다”라고 말했다.
‘물감 소진 프로젝트’의 물감은 언제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작가는 “나에게 예술이란 ‘킬링타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저 작업실에 가서 그냥 작업을 한다. 아무 의미도 생각하지 않고 내 프로젝트를 수행할 뿐이다. 공휴일도 없다. 그래도 하루에 2시간만 하고 있다. 많이 남지 않은 내 물감이 그렇게 소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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