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PF 사업장 경·공매 속도 늦춰야".. 금융권도 화답

이용안 기자 2024. 3.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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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금융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경·공매 속도를 늦춰달라는 부탁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정상화 가능 PF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 등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건설 현장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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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건설협회, 금융사, 금융협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금융감독원 (앞줄 왼쪽부터)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원주 회장, GS건설 김태진 사장 (뒷줄 왼쪽부터) DL이앤씨 박경렬 부사장, 여신금융협회 김은조 전무, IBK기업은행 김성태 행장,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 대방건설 윤대인 대표이사, 캡스톤자산운용 김윤구 대표이사,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이사.


건설업계가 금융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경·공매 속도를 늦춰달라는 부탁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사, 건설유관단체, 금융사, 금융협회 등과 함께 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정상화 가능 PF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 등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건설 현장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금융권은 PF 사업장의 경·공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인데 건설업계에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있었다. 건설업계는 PF 사업장의 대출 만기를 늘리거나 추가 자금지원을 통해 살아날 수 있는 사업장이 충분히 많다고 주장한다. 이에 금융권은 사업성이 있는 곳에 대해서는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설업계는 PF 사업에서 책임준공확약시 물가폭등, 노조 파업 등 불가항력 사유도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확약 탓에 과도한 채무를 짊어지게 된 건설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책임준공확약이란 천재지변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빼고는 기한 내에 공사 완료를 약정하는 것이다. 책임준공 기한 내 완공을 못하면 시행사가 채무를 인수한다는 조건이 여러 사업장에 붙었다.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규모가 작은 시공사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런 방식을 택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공사는 수천 수만가지 공종으로 이뤄지는데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 인플레이션 등으로 공사비가 30% 가까이 급등한 점은 시공사만의 귀책사유라 볼 수 없다"며 "물가폭등, 악천후, 전염병 등 시공사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사유까지 예외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중소·중견 건설사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늘려달라는 요구다.

또 건설업계는 금융당국에 PF 사업 계약 과정에서 금융사들이 건설사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전했다. 특히 분양률 미진할 경우 만기 전에 대출을 회수해 가는 트리거 조항이 건설사에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금융사의 중복 수수료 수취도 막아 PF 대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에도 올해만 100위권 내외 중견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건설업계의 연쇄부도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에서 정상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위축까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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