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주 52시간만 일한다"…진료·수술 축소 불가피

구단비 기자 2024. 3.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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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기로 결의했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 외래진료, 수술, 입원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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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앞 복도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기로 결의했다. 외래진료나 수술 축소가 불가피해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 외래진료, 수술, 입원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은 입원환자, 중환자, 중증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 고민한다"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는 응급, 중증환자의 안전적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한다"며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이 다칠까 우려해서 선택한 것이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번 말한 것처럼 현재 남아있는 의료진은 사직서를 내기 전에 순직할 판"이라며 "남아있는 전임의, 교수들은 지난 5주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어떤 인력들은 일주일에 당직을 3번 서는 등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환자가 와도 치료하는 게 의사의 소명이라 현장을 떠날 수 없다"며 "입원환자와 중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서 이 상황에서 진료 축소가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또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3개 단체가 만나 논의한 결과에 대해서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입장을 듣고 우리가 원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의대별 2000명 증원과 관련해서 "의대생수와 해당 지역에 활동하는 활동의사수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수련 환경도) 시설, 장비는 마련한다고 해도 교수의 확충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카데바(해부) 실습을 위해 수입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따로 말할 것이 없다"면서도 "대학마다 다르지만 5~6명이 한 팀으로 10개 테이블 정도가 구비돼있는 곳은 앞으로 30개의 테이블이 더 필요하고 카데바는 현재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모든 사안이 정리되고 전공의와 의대생의 50%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전협, 의대협,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협의하겠다"고 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의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모인 단체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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