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시총 200조 도전" vs 한미그룹 "어불성설"

김선 기자 2024. 3.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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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가운데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전한 말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로서 주주들에게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반면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의 '시총 200조'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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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1조 투자금 유치, 바이오시밀러 100개 생산하겠다"
한미약품그룹 "도전적이지만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 없다"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왼쪽)·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21일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점을 호소하며 주요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450개 화학약품 만든 한미약품, 100개 바이오시밀러 만들 수 있다.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로 시총 200조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가운데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전한 말이다. 임종윤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로서 주주들에게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의 순이익률이 25%에 이르렀다"며 "한미약품은 10% 미만으로 안다. 북경한미약품을 이끌었던 경험자로서 한미약품의 순이익률 30% 도달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임종윤 사장은 최소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바이오시밀러 100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어갈 한미약품의 모습은 CDO(위탁개발)와 CRO(위탁연구)에 있다고 밝혔다.

1조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바이오 공장을 건설하고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임종윤 사장은 연구개발(R&D) 전문화로 차별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 발생 시 필요한 의약품을 반드시 만드는 한미약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을 시총 200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약품은그룹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비판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임종윤 사장 "시총 200조 달성 자격 충분" vs 한미그룹 "비현실적"


임종윤 사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450개 화학약품을 만드는 데 동참했던 주역들을 다시 회사에 집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임종윤 사장·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이사회 후보로 내세운 5명 중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의 자격을 거론했다.

그는 권규찬 이사는 북경한미약품의 개발 업무를 총괄했던 일인자라고 설명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등을 달성하는 것에 능숙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형제 연합' 측은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으로 임종윤 사장·임종훈 사장·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외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5명을 이사회 후보로 내세웠다.

임종윤 사장은 "이러한 목표는 지금도 늦었지만, 한미약품이라면 늦게 출발해도 이뤄낼 수 있다"며 "의결권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약속한 일들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에 대해서는 "67%의 의결권이 무시당했다"며 합병 계약에 대한 전문이 법정에 제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거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번 통합이 합법적으로 허용된다면 시장에 굉장한 혼란이 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의 '시총 200조'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100개 바이오시밀러 계획에 대해서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미의 평택 바이오 플랜트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기지다.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비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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